남매 자상, 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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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6일 밤11시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321의19 박난옥(59·여) 집에서 육군 모 부대 고사기관총 교육대 보충역반 근무 이종근(27)이 약혼녀 강순희양(26)과 다투다 준비한 등산용 도끼로 강양과 강양의 오빠 신표씨(39)의 머리를 찍어 쓰러뜨린 후 휘발유를 방안에 뿌리고 불을 질렀다.
이 불로 도끼에 찍힌 두 사람과 강양의 어머니 박난옥씨, 동생 신순양(24)등 일가족 4명이 모두 중화상을 입었고 한간 짜리 살림방을 모두 태웠다.
이 불로 이도 목과 양쪽 팔에 화상을 입었는데 범행직후 도망가 동대문구 상봉동 엄욋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있는 것을 27일 새벽 경찰이 잡아 군 수사기관에 넘겼다.
중상을 입은 강양은 서울여상을 나와 I출판사에 근무할 때인 작년1월 등산길에서 이를 만나 사귀어 왔다.
이들은 지난해 2월28일 양가의 합의로 약혼한 후 이의 집에서 동거생활을 해왔으나 이가 모 대학교 행정과를 졸업했다고 학력을 속였고 직업이 없어 놀면서도 성질이 난폭하여 자주 싸움을 벌였으며 이 때문에 지난 연말쯤 동거생활을 청산하고 파혼까지 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는 지난 25일 부대에서 기합을 받은 뒤 무단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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