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도 대출 세일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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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최근 경제여건 악화로 연체자가 늘고 부실기업이 증가하면서 은행들의 실적이 나빠지자 은행장들이 잇따라 현장에 나서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지난 5일 역곡역지점 등 4개 점포를 방문한데 이어 7일에는 사당역지점 등 4개 점포를 찾아 영업력 극대화에 총력을 다해줄 것을 주문할 예정이다.

이달 말엔 인천지역 거래 중소기업체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대출 세일즈에 나선다.

이덕훈 우리은행장은 지난 4일 윤병철 우리금융 회장과 함께 서울디지털산업단지(옛 구로공단)를 방문해 입주 기업 대표들을 만났으며, 김종창 기업은행장은 영업을 독려하기 위해 6일 부산.경남지역본부, 7일 호남지역본부를 돌며 영업점장 회의를 주재한다.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은 최근 수도권 일대의 아파트 반상회에 직접 참석해 고객 의견을 듣고 상품판매활동을 벌이는 '반상회 마케팅'을 하고 있다.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도 최근 흐트러진 조직 분위기를 다잡고 영업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전국 지방점포를 3개 권역으로 나눠 모두 방문한데 이어 최근 자신의 업무추진비를 30% 자진 반납하는 등 강도 높은 경비절감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은행들의 1, 2월 실적이 떨어지자 CEO들이 잇따라 현장을 찾아가 강도높은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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