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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마키트 각광-늘어나는 노인 층을 대상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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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현대의학의 발달로 노년층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연령별 인구분포도 피라미드형에서 네모꼴로 바뀌어가고 있다. 외국에서는 이러한 노년층을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장으로 보고 마키팅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미 유드·마키트(청소년)를 비롯, 베이비(유년)·브라이들(결혼) 등의 시장이 그 동안에 다각도로 개척돼왔으며 이제 노인 마키트는 남아있는 단 하나의 미개척분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올드·파워는 기업의 중요한 관심의 대상으로 등장하고 있다.
65세 이상의 노년층이 전 인구의 10%를 점하고있으며 증가템포는 65세 이하에 비해 2배의 속도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이들 노인 마키트의 시장규모는 연간 6백억 달러―. 유드·마키트의 2백억 달러 내지 4백50억 달러를 훨씬 능가하고있다. 또한 이것은 오는 1985년께 1천2백억 달러로 배가되리라는 전망이다.
노인 마키트의 특성은 유드·마키트와 비슷하다.
30대에서 50대까지의 장년 층은 사회적 책임이 무거워 생활이 싫든 좋든 균일화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20대나 60대는 책임이 가벼워 행동내용이 다양하다.
물론 이것은 노령연금 등 사회보장제도가 충실해진다는 전제에서 나온 결론이다.
현재 선진국의 노령연금의 대 국민소득 비는 서독 8%, 이태리 5·9%, 미국 3·3%, 일본 0·3%의 비율이다.
이 연금급여 비율은 노년층이 불어날수록 점차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이같은 예측을 토대로 노인 마키트를 내다보면 몇 가지 중요한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
건강관리분야에서는 약품수요가 확대될 것이 확실하다. 또한 미국에서는 병원 체인이 출현하여 이윤원리를 도입한 병원 경영방식을 채택, 노년층을 흡수하고있다.
이밖에 가정용 건강기구, 헬드·클럽 등도 성장분야로 꼽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주목할 것은 식품이다. 저칼로리 식품·식물성지방·저나트륨 식품 등 노인들 식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주택분야도 무시할 수 없다.
노인용 맨션·아파트를 건설, 전속의료진을 두고 식사와 운동면을 관리하는 특수한 아파트관리 시스팀이 일본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예가 있다.
레저나 패션 활동도 점차 활발히 전개되리라고 볼 수 있다. 노인의 취미는 여행이 많다. 노년층의 해외여행은 세계적으로 붐을 이루고 있다. 이렇게 보면 노년후의 레저는 정적인 데서 동적인 데로 옮겨가고 있는 느낌이다. 패션도 레저변화에 따라 캐주얼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노인 마키트의 특징을 훑어보면 전혀 새로운 상품개발보다는 세트화, 시스팀화가 그 관건이다. 즉 기존상품을 노인 마키트용으로 종합, 구성하는 노력이 따라야한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도 핵가족제도의 보편화로 노후의 생활을 자기자신이 책임지려는 사고방식이 널리 번지고있다.
아직은 사회보장제도가 유명무실하여 정확한 시장전개방향을 포착하기가 어려우나 인구분포상태로 보아 유망한 시장으로 클로스업될 것만은 예상할 수가 있겠다.
경제기획원에 의하면 60세 이상의 노년층은 72년의 1백83만명(전 인구의5·5%)에서 81년에는 2백43만명(6·1%)으로 비율이 늘어난다.
이 노년층의 한달 용돈을 1천 원으로만 잡아도 금년에 2백20억원 시장규모이며 81년에는 3백억 원이 된다. 여기에 앞으로 10년간의 소득증가, 핵가족제도의 일반화를 상정하면 81년의 노인시장은 예상보다 대규모의 특수시장이 될 것이 명백하다. <현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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