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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신도회『심포지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대한불교조계종 전국 신도회는 21일 신문회관에서「국가안보와 종교의 역할」을 주제로 한『심포지엄』을 가졌다.
토론 참가자는 주제를 발표한 김제원씨(전국신도회장)와 이항령 교수(홍익대총장), 이기영 박사(영남대), 법정스님, 서경수 교수(동국대)등.
김제원씨는 『국가가 비상한 시기에 처했을 때 종교는 스스로를 자각하고 국민의식의 동질적 결속·총화를 위해 일해야한다』고 주제를 발표했다.
그러나 종교의 일은 본래적인 일상적 역할이 비상적 실천에 앞서 필요한 것. 정의와 신뢰가 밑받침되는 사회구현은 종교적인 내적 중심을 거친 밝은 생활 자세가 이루어져야만 가능하다.
그런 일상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종교가 어떠한 때 비상한 역할을 하게될 것인가?
이기영 박사는「비상사태」의 의미를 국가 존립이 어려운 때로 해석, 오늘날 국가 존립을 어렵게 하는 것을 세 가지로 분석했다.
첫째는 국토침략위협이 위험상태에 있는 것, 둘째 동맹우호선진국들이 사상·정책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 셋째 국민정신의 해이·대립·분열을 들었다.
이런 비상한 시대에 있어 종교는 무력화·탈선에서 자신을 회복해야겠다는 것.
평상시 종교의 역할을 내적 역할로, 비상시 종교의 역할을 외적역할로 분석한 법정스님에 있어 종교의 본래성은 더욱 강조된다.
종교인이 백성과 함께 사는 세계 안에 있다면 세계 문제는 종교의 문제다.
그러나 정치·경제력의 팽배로 종교가 무력화한 현실에선 종교엔 내적 한계만 있다. 오늘날 가장 요청되면서도 확보 못하는「국민의식의 동질성·총화」를 막는 것은 국민들의 증오·탐욕·무지 등이라고 본 그는 이러한 눈에 보이지 않는 질환을 물리적인 힘으로 교정하려드는데 잘못이 있다고 했다. 이를 바로잡는 일은 종교의 일이며 종교가 스스로 본질을 자각할 때 가능하다는 것.
서 교수는 이를 또 유한한 국가와 무한한 종교가 서로 독립성을 지켜야하며 국가와 정부를 혼동하는 풍토를 오히려 종교가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 종교가 정부의 시녀가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항령 교수도 종교와 국가는 관계보다는 거리를 유지할 때 오히려 상호 공헌한다고 하면서 『비상시인 때문에 내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종교가 본래의 역할을 찾아야하며, 그래야만 개인의 안심 입명도 사회정의도 실현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양음의 관계를 이기영 교수는 오히려 종교의 적극적 행동이 이기주의·일원화주의·방일주의를 극복한다고 했다.
그것은 또 서 교수에 있어 대 사회적 실천이 약화된 종교가「자각」을 거쳐 현실적인 「각오」를 굳힘으로써 윤리적 결단을 해야할 시기를 인식해야 한다는 설명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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