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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옷」에서 「입는 옷」으로-미「패션」사 「바자」의 사진 편집 방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105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의 유명한 「패션」잡지 「바자」는 72년 1월 호에서 『앞으로는 진짜인간·진짜옷·진짜의 미를 향해 편집태도를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입혀질 수 없는 옷들을 찍은 환상적인 사진들이 독자의 취향보다는 사진가나 예술감독의 취향에 따라 채택되고 있는 「패션」계에서 이러한 방향전환은 놀랄만한 것이다.
괴기한 눈썹을 단「모델」이 환상적인 「드레스」를 입고있는 지난날의 표지 대신 최근호 「바자」는 「진」바지에 중국식 「블라우스」를 입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소녀의 사진을 실리고 있다.
「바자」는 또한 『「패션」에 관심을 가진 멋쟁이 여성들을 위한 「뉴스」 월간지』가 될 것을 선언, 여성 유권자를 위한 특집기사 등을 다루고 있다.
세계의 「패션」가에 영향을 주는 「패션」일간지 「위민스·웨어·데일리」의 발행인에서 「바자」의 발행인 겸 편집 「디렉터」로 옮긴 「제임즈·브래디」는 다시 광고에 언급, 『「바자」에는 기사와 어긋나는 엉터리 광고가 없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지난날의 「바자」와 그 「라이벌」지였던 「보그」를 가리켜 『그처럼 우둔하고 오늘날에 맞지 않는 잡지들은 「패션·리더」의 자리에서 퇴위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보는 옷」에서 「입는 옷」으로 세계의 「패션」이 달라져가고 있긴 하지만 이런 새 편집경향에 대해 많은 광고주들은 아직도 태도를 정하지 못한 채 의심스럽게 바라보고만 있다. <로스앤질레스·타임스=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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