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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 의원 외유에 정지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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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종필 총리는 군 부대시찰 나흘째인 8일 한미군단과 6군단을 시찰.
한미 군단에서 「피어스」8군부 사령관으로부터 을지문덕 장군상 목각을 선물 받은 김 총리는 답례로 박광진 교수가 그린 한국 농촌의 풍경화를 선물했다. 김 총리는 이 풍경화를 선물하면서 『이 풍경은 우리 나라에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이지만 정화를 사랑하는 한국인의 전통과 정서가 담긴 것』이라고 주석을 달았다. <서부전선=김동호 기자>
신민당 간부사이에선 국회 소집시기에 관한 의견 차가 크다.
김대중 의원 같은 이는 『국회를 하루라도 빨리 열어 총리를 상대로 보위법에 관해 따져야한다』는 것이며, 김홍대 당수와 김재광 총무도『새해 국회에서 여당수의 정책기조연설도 해야한다』해서 조기소집에 동조하고 있다.
그러나 고흥문 정무회의 부의장은 『정치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을 좀더 깊이 생각한다면 야당이 국회를 서둘러 열자는 건 어리석은 얘기』라고 몰아 세웠다.
고 의원은 『보위법은 형식이 의원입법인 만큼 대 정부 질문이 그야말로 질문에 그칠 뿐이고 결국은 정부·여당이 필요로 하는 안건처리에 들러리 역밖에 못할 것』이라는 주장.
당 중진급의 전에 없던 격한 의견대립 때문에 김 당수는 8일 밤 아서원에 정무위원과 당 고문단을 초청, 「프리·토킹」을 하기로 했다.
김홍대 신민 당수는 일부 반대가 있음에도 내주 초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내게될 경우에 대비한다해서 8일 아침 김재광 원내총무를 통해 임시국회를 통한 대치투쟁을 위해 외유를 신청한 14명의 소속의원에게 출국을 보류하도록 지시하고 총무실에 의원들의 소재를 확인하도록 지시.
출국정지령 때문에 8일 낮 미국으로 떠나려던 오세응 의원은 첫「케이스」로 발이 묶였다.
신민당의 이 조치로 야당과 짝을 지어야만 외유를 내보낸다는 「페어」제를 써 오던 공화당에도 외유 억제바람이 불게됐고….
공화당은 오는 3월 당내에 정치대학원을 설치, 주로 당 외 사람들에게 공화당의 이념과 2천년대에 관한 미래학을 수강할 계획.
일본 자민당의 정치학원을 본뜬 이 정치대학원 설치계획은 당의 72년도 운영계획에 포함시켜 박정희 당총재의 재가를 이미 받았다는데 박 총재는 『일반대학의 과목과는 달리 2천년대를 내다보는 미래학에 중점을 두라』고 지시했다는 것.
이 학원 추진업무를 맡고 있는 김영도 사무차장은 『교육기간은 4주일간으로 하여 올해에는 춘하추동으로 나누어 4기생까지 낼 계획이며 수강자는 우선 국영기업체의 중견 사원 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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