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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토니안·앤디도 수억대 도박 혐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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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그룹 H.O.T 출신 가수 토니안(35·본명 안승호)과 방송인 붐(31·본명 이민호·사진), 그룹 신화의 가수 앤디(32·본명 이선호)가 불법 스포츠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로 지난달 검찰 조사를 받았다. 앞서 소환 사실이 알려진 인기 개그맨 이수근(38)씨와 방송인 탁재훈(45·본명 배성우)씨, 김용만(46)씨와 같은 혐의다. 이들은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축구경기의 승리팀을 예측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돈을 거는 이른바 ‘맞대기’ 방식의 도박에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인당 베팅액은 수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올 초 스포츠토토 방식의 사설 도박 개장자 윤모(38)씨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는 과정에서 연예인들이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에 참여한 사실을 파악했다. 가장 먼저 조사를 받은 김용만씨의 혐의를 밝혀내기 위해 계좌추적을 진행하던 중 안씨 등이 상습적으로 불법 스포츠도박을 한 정황을 포착했다.

 현재까지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연예인은 안씨 등을 포함해 모두 7~8명 선이다. 검찰 관계자는 “스트레스가 많고 사생활을 노출하기 어려운 연예인들이 비교적 접근이 용이한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에 쉽게 빠져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도박 액수와 상습성 등을 기준으로 이번 주 내 각 피의자들의 처벌 수위를 결정하고 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소환 조사 사실이 알려진 연예인들은 모두 활동에 차질이 생겼다. 이수근씨는 소속사를 통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2’ ‘우리동네 예체능’ 등 현재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KBS 제작진 측은 “이수근이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여 12일 방송될 분량에서 최대한 편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붐은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며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 자숙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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