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 신민 당수에 호텔 방 양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10일 아침8시 중앙청국무회의실에서 열린 국무위원간담회는 빵과「코피」만으로 아침을 들며 2시간 가량 비상사태선언에 뒤따를 여러 가지 행정 조치를 협의.
이 자리에는 마침 이날 오전 중에 실시하는 민방공훈련의 총사령관인 김현옥 내무장관이 군복차림으로 참석해서 분위기는 더욱「비상」했다고.
회의가 예정시간 보다 오래 끌자 김종필 총리는 9시로 예정된 주한「콩고」대사의 접견을 위해 잠시 자리를 떴다가 다시 들어와 계속했는데 부처별 조치사항 가운데는 평소에 하고자했던 직제 개정안 등 평상안건도 다수 포함되어 나왔으나 문제가 문제인 만큼 비상사태와 관련되지 않는 것은 모두 빼고 긴요한 안건만을 추려 검토한 뒤 하오 청와대 국무회의에 올리기로 했다.
달성-고령지구 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대구에 내려와 같은「호텔」에 투숙한 여·야 수뇌들은 전지에서도 훈훈한 교권을 하고있다.
공화당의 구태회 정책위의장은 응접실이 달린 그의 방을 김홍일 신민당대표에게 양보했으며 그 옆방에 묶고있던 백남억 공화당의장은 길전식 사무총장·현오봉 총무·김봉환 정책위부의장과 함께 김 당수를 방문하고 20분간 환담했다.
이 자리에 동석했던 김재광 신민당총무는「야당이 무력해지면 여당도 무력해지는 것이니 서로 협조해서 의회정치구현에 힘을 모으자』고 했고 김 정책위부의장이 군사관계 3개 법안을 이번 회기 중에 처리하자고 말을 꺼내 신민당의 5개 정치법안과 함께 통과시키자는 얘기가 오갔다고.
백 의장은 회담이 끝난 뒤 김 당수를 저녁식사에 초대했으나 김 당수는「쉬고싶다」면서 김 총무만 참석시켜 밤늦도록 술잔을 기울이고 협조「무드」를 다졌다.

<대구=성병욱 기자>
여·야 중진반의 지원유세로 종반전이 가열되고있는 달성-고령보궐선거는 10일 낮 현풍 유세에서 같은 시간에 1백m밖에 안 떨어진 장소에서 공화·신민 양당이 동시에 유세를 벌였다.
공화당은 야당후보의 출신지인 이곳의 전세를 만회하기 위해 길전식 사무총장 등 당 간부들이 대통령지시로 이곳에 내려온 김정찬 청와대비서실장과 함께「전략회담」을 했다.
공화당연사들은 이곳출신 전의원인 김성곤 씨의 고향이기 때문에「10·2」파동 설명에도 우회전법을 써 구태회 정책위의장은「여러분이 뽑아준 박대통령의 마음을 두 번 아프게 하지 말자」고 했고 이도선 의원은『딸을 시집보낸 아픈 마음은 좋은 며느리를 맞아 위안삼자』고.
신민당도 하오4시의 연설에 앞서 당원들이 김홍일 당수를 앞세우고 가두를 한바퀴 돌았고 김 당수는 연설에서도 은근히 애향심을 자극하기도.

<현풍=윤기병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