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협, 자중지난으로 올림픽 대비 훈련 타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구기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뮌헨·올림픽」 출전권을 가지고 있는 대한 배구 협회가 김한수 전무 이사의 사퇴 등으로 자중지난, 「올림픽」 대비 훈련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각 경기 단체 중 가장 짜임새 있는 집행부임을 자랑해온 배구가 불협화음을 내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올림픽」출전권을 얻은 여자 상비군이 구성된 지난 2월부터.
여자 상비군은 단일「팀」소속이 아닌 협회 소속으로 이때부터 협회는 훈련 방법을 둘러싸고 찬반 양론이 끈질기게 대립되기 시작한 것이다.
전무이사이자 선수 강화 본부장을 겸하고 있는 김한수씨는 일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다이마쓰」 (대송) 식 「하드·트레이닝」을 주장하고 있는데 반해 일부 임원들은 이에 정면으로 맞서 협회는 훈련 방법으로 심각한 대립을 보여왔다.
이러한 가운데 여자 상비군은 지난 2월11일부터 「올림픽」 대비 훈련을 시작했으나 7월에는 선수들이 고된 훈련에 반발 집단 이탈 운동까지 벌인 적도 있었다.
그러나 협회 자체가 크게 흔들리게 된 것은 여자 상비군이 도일 훈련 중인 지난 9월, 처음에는 「하드·트레이닝」에 대한 강력한 반론이 제기되더니 끝내는 독단적인 협회 운영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한수 전무에 대한 사퇴 요구가 있었으며 김 전무도 8일 사퇴서를 제출, 사태를 수습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전무이사 사임 뒤에도 남아 있는 문제는 상비군에 대한 훈련. 도일 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후 상비군에 대한 훈련은 고작 20일, 그리고 앞으로 언제 훈련이 재개될지도 캄캄하다.
유동적인 집행부를 하루빨리 회복시키고 상비군에 대한 합리적인 훈련을 실시하는 것만이 「올림픽」을 앞둔 배구의사는 길이 될 듯.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