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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건설현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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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동안 건설과 입주에「붐」을 일으키던 「아파트」가 입주자를 확보 못해 건설된 「아파트」가 남아 돌아가는 사태를 빚고있다. 그 원인은 불경기라는 커다란 암벽과 부동산으로의 「아파트」투자는 이제 그 실효가 없어 가수요자가 점차 주는 반면 실수요자는 「맨션」화 되어 가는「아파트」의 입주금 및 관리비를 감당해내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파트」가 한창 인기를 모으자 민간업체들도 앞을 다투어 「아파트」를 건설, 분양했으며 생활이 간편하고 편리한「아파트」는 높아지는 소비경향에 발맞추어 「딜럭스·맨션」으로 대형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올해를 고비로 고급 「아파트」를 지었던 민간업자는 물론 대한주택공사도 입주자를 확보 못해 허덕이고 있다. 우리 나라「아파트」의 건설 현황과 주택난에 허덕이면서도 「아파트」가 안 팔리기 시작하는 원인과 입주실태 및 가격, 그리고 앞으로의 「아파트」 건설전망을 살펴본다.
우리 나라의 주택사정은 작년10윌1일 실시한 인구 및 주택「센서스」결과 5백85만7천9백43가구인데 주택 수는 4백43만9천8백45호로 무주택가구가 1백49만1천7백1가구나 되어 부족 주택율은 약25.5%나되는 실정이다. 특히 서울과 부산의 인구는 지난4년 동안에 무려43.3%, 31.8%가 각각 증가되어 서울의 경우 서울시민의 54%가 겨우 자기 집을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 46%가 무주택가구이다.
「아파트」는 집단수용의 잇점과 공동관리로서의 싼 관리비, 그리고 건축비의 절약 등으로 주택을 갖고자하는 소시민들에게는 주거근거지로 관심을 끌게 한다.
우리 나라에서 「아파트」건설이 어느 정도 면모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58년도에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 세워진 종암「아파트」와 서대문구에 세워진 향촌 「아파트」를 그 효시로 내세울 수 있다. 종암「아파트」는 중앙산업에서, 향촌 「아파트」는 한·미 재단에서 건설, 대한주택공사가 나중에 인수했다.
본격적인「아파트」 건설사업은 62년도 대한주택공사가 「아파트」단지를 조성, 대규모로 세운 마포「아파트」건설로부터 비롯된다.
62년도부터 시작된 「아파트」건설은 점차 「붐」을 타기 시작, 69년도에 서울시가 무허가 철거시민을 위한 시민 「아파트」4백46동을 한꺼번에 지음으로써 「피크」에 이르렀다. 이렇게 주택난 해결을 위한 「아파트」건설은 70년에 이르러 「라멘」조 온돌 구조에서 중앙 집중식 온수 난방으로 고급화되어 가는 한편 상가 「아파트」가 유행, 대개 ]층∼3층까지는 상가이며 3층 이상은 「아파트」로 건설, 민간업자들이 적지 않은 투자를 했다.
현재 전국적인 「아파트」건설현황은 62년부터 71년까지 10년간에 4만3천1백9가구를 (본사조사) 세웠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의「아파트」건설은 지금까지 95%이상이 개인에게 분양하는 방법을 택하고있다.
62년도에 주택공사가 세운 마포 「아파트」는 임대「아파트」로서 첫 시도를 한점에서 의의가 컸었는데 그후 주택공사에서는 익대 방법보다 모두 분양방식을 택해 「아파트」를 지었다. 이러한 분양방법은 무주택자가 주택을 잡겠다는 소유욕의 총족에 힘입어 입주신청자를 많이 끌어들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파트」의 경우 완전분양은 관리면과 보수 또는 수리면에서 날이 갈수록 폐단을 가져오고 있다. 외국의 예로「아파트」는 60%이상이 임대방식으로 입주되고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총 주택1천8백만호중(「아파트」 포함) 50%인 9백만호가 임대주택이며 임대 주택 중 50%인 4백50만호가 정부 보조에 의한 임대주택으로 되어있다.
일본의 경우는 일본주택공단의 69년도 총7만8천호 주택건설 중 임대주택이 약60%인 5만2천가구나 된다.
대부분 민간업자들은 약삭빠른 상술을 나타내어 시장, 상가를 겸할 수 있는 상가 「아파트」를 대형으로 세웠다. 「아파트」「붐」이인 67년에서 71년까지 5년간 서울에서만 21개 지구에 2만53가구의 상가 「아파트」가 세워졌다. 상가「아파트」는 대부분 도심에서 6㎞이내에 있는 번화한 곳을 택해 지었다. 그중 서울의 중심가 남북을 가로질러 지은 세련상가는 상가 「아파트」로 가장 규모가 크며 유명하다. 68∼69년에 세워진 세련상가 「아파트」가 상인들의 입주로 크게 환영을 받자 70년에는 민간업자들이 앞을 다투어 상가「아파트」를 지었다. 70년도 민간업자가 지은 「아파트」1천70가구중 70%가 상가 「아파트」 이다.
「아파트」생활의 편리는 소비성경향이 높아짐에 따라 온수·난방시설·「개그」시설 등 문화생활의 수단이 되어갔다. 대한주택공사가 작년에 완성한 한강「맨션·아파트」는 (1백 가구 수용)「딜럭스·아파트」로 문화생활을 희구하는 입주희망자의 환영을 받았다. 한강「맨션·아파트」의 「프리미엄」이 1백만원∼l백50만원이상 뛰어오르자 민간업자들은 「맨션·아파트」 건설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작년하반기부터 올해까지 4개 지구에 5백37가구의「맨션·아파트」가 세워졌으나 서울시가 여의도개발을 위해 정책적으로 세운 여의도「아파트」1천4백 가구만이 그나마 98% 입주 계약되었을 뿐 민간 업자에 의한 「맨션·아파트」는 입주계약이 평균70%정도밖에 안되어 비명을 울리고 있다.

<양태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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