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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화단의 거장|페르낭·레제 회고전|불문화생 주최 파리「그랑·팔레」화랑서|파리=장덕상 특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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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피카소」「샤갈」「마티스」다음으로「페르낭·레제」의 대회고전이「파리」의「그랑·팔레」대 화랑에서 불문화성 주최로 열리고 있다.
10윌15일 막을 연「레제」전은 앞으로 3개월 동안 계속된다. 『모든 것은「콘트라스트」 (대조) 법칙에 기초를 거둔다. 대조는 모든 예술에 적응되는 유일한 법칙이다』그 「레제」 는 모든 예술을 대조라는 방위각에서 「콘트라스트」속에 자신이 완전히 승화되었다.
1881년 북불의 어느 목장에서 태어나 1955년에 죽은 그는 현대를 가장 잘 표현한 화가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번 회고전엔 회화 수채화「데상」다색 조각 등 3백50점이 전시되었다
1910년작『재봉사』로 부터「큐비즘」을 연구한 그는 그의 독특한 순색으로 다른「큐비스트」와 엄연히 구별된다. 그는 1910년「피카소」「브라크」가 전람회를 가진「칸벨레르」화랑에서 전시회를 갖게되어 그의 화가로서의 지위가 더욱 굳어졌다
「레제」의 그림에선 인간의 얼굴도 기계의 일부나 한 개의 못처럼 감정 없이 표현된다. 『화장대 앞에 앉은 두 여인』『세 여인』『여인과 정물』등의 그림에서도 여인들의 얼굴은 기계의 한 부분 폼처럼 표정이 없다. 모두가 석상·동상같이 얼굴은 둥글고 선은 단순하며 수직이거나 횡선 등 조각 적인 선으로 이뤄져 있다.
1924년부터「레제」는 자유의「아틀리에」란 독자적 화실을 열어 세계적인 작가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는「스웨덴」「파리」등의「발레」의 무대장치도 맡았으며「기계적 발레」라는 영화를 제작하여「유동성과 율동을 정확히 측정한 그의 회화의 조화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1925년 이후는 미술과 건축과의 관계를 연구하기도 했고 그후『모나리자의 열쇠」에서 보여준 것 같이「레제」는 물체를 화면에 산산이 나눠 배치, 상호관계에 조화를 보여주는 새 경향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2차대전이 나자 미국으로 건너가 1945년「프랑스」로 돌아온 그는 주로 거작제작에 몰두하여 여러 교회의 색유리 제작을 했다. 또 남불 「비오트」에다 도자기「아틀리에」를 내어『앵무새를 가진 여인』이란 독창적 채색조각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1954년 걸작『그랑드·파라드』를 완성하고 년 일생을 마쳤다.
그는「소르본」대학에서 미학강의도 맡고「예일」대학에서도 초청강연을 가졌다. 이외에도「록펠러」저택의「데커레이션」.「유엔」본부벽화 등으로도 그의 이름은 유명해졌다.
그의 봉재는 인간·동물·식물·정물·기개·풍경 등.
다른 화가들처럼 세부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붓을 들면 일필에 모든 것을 끝냈다. 그의 가장 큰 주제인 인간의 얼굴은 달 같이 둥글게 그리고 얼굴표정은 강하지 않으며 얼굴 색은 균일하게 칠함으로써 더 강한 생명력을 부여하려했다. 그의「데상」은 간략하고 그의 색깔은 순순하며 그의 주제는 허식이 없으나 아름답다.
평론가「장·카수」는『지금까지 그 어느 예술가도「레제」만큼 우리세기의 정신을 강력히 이해한 사람은 없다. 그는 인간과 자연의 친구이며 20세기의 가장 강력한 힘에 부합되는 작품을 그린 거장이다. 그는 20세기의 생명의 원천이 재생된다는 깊은 신념의「메시지」를 남겼다』고 격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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