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승진·취직 땐 대출금리 인하 요구 … 올 5만 건, 연 이자 2129억 줄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대출금리 인하 요구권을 적극 활용해 금리를 깎는 고객이 급증했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두(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국내 은행들이 개인과 기업으로부터 대출금리 인하 요구를 받아들인 건수는 5만3012건, 대출금액으로는 21조29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5495건, 8000억원)보다 건수로는 10배, 금액으로는 27배가량으로 증가한 것이다. 평균 금리 인하 폭은 연 1%포인트 수준으로, 줄어든 연간 이자 부담은 총 2129억원이었다.

 은행별로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요구 신청을 모두 받아들여 채택률이 100%였다. 외환·기업·국민·신한·하나 등도 90%대의 채택률을 보였다.

 금리 인하 요구권은 승진 등으로 소득이 늘거나, 신용등급이 오른 경우 은행에 기존에 받은 대출금리를 낮춰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2002년 8월 도입했지만 홍보가 덜 돼 그간은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금감원은 지난해 7월 은행들에 대출금리 인하 요구권의 인정 범위를 넓히고 홍보를 강화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조민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