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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벌 없는 당원 괄시받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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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정희 대통령은 21일 낮 제9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한국선수 및 임원을 맞아 『육상경기 같은 개인경기 보다 야구처럼 「팀·워크」로 하는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더욱 값지다』고 치하. 박대통령은 한·일전이 벌어졌던 지난 일요일 교외에 있다가 우리 팀이 이긴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텔리비젼」을 갖다 관전했다고 말하면서 『필리핀 투수는 37세나 되면서 현역이라는데 우리선수는 너무 일찍 은퇴하는게 아니냐』『야구공을 외국에서 갖다 쓴다는 데 국산으론 안 되느냐』는 등 야구에 관심을 보였다.
한편 김종필 국무총리는 이날 한국야구 「팀」 김영조 감독, 최연철 단장 등에게 훈장을 수여.
○…국회 운영일정을 협의한 22일의 여야 총무회담은 민의의 소재를 싸고 한바탕 입씨름을 벌였다.
회의 벽두 김재광 신민당 총무는 각 일간신문의 스크랩을 꺼내면서 『신문에서 실책장관을 해임시키라고 한 것은 민의』라고 말을 꺼내자 문태준 공화당 부총무는 『추경예산안 심의를 서두르라고 한 것은 민의가 아니냐』고 반격.
이를 받아 신민당의 이상신 부총무가 『고위층이 앞으로 가라면 앞으로 가고 뒤로 돌아가라면 그대로 하는 공화당에 무슨 민의가 있느냐』고 말하자 윤재명 공화당 부총무는 『남의 당 얘기하기 전에 귀 당내의 압력파벌이나 없애라』고 응수.
본회의 개회시간을 2시간이나 늦춰가며 진행된 총무회담에서 신민당 측은 추경예산안 심의에 앞서 장관 인책을 거듭 요구했으나 공화당 측은 『장관을 해임시키려면 합법적으로 해임 건의안을 내면 될 것 아니냐』고 공방을 하다가 회의장 안에서 「맨·투·맨」식 절충을 벌여 묵시적으로 25일부터 추경안 심의에 들어가기로 양해했다는 것.
한편 백두진 국회의장은 야당 총무단에 『지난날 야당을 하다가 지금 각료가 된 사람들을 인신 공격하는 것은 삼가달라』는 특청을 했다고-.
○…신민당은 21일 정무회의에서 대회 후 두달 넘게 구성되지 않고 있는 중앙상무위원 선정문제를 협의했으나 여전히 제자리걸음.
정원 3백명의 상무위원 중 국회의원·지구당 위원장·기타 당 간부 등 자동 케이스를 뺀 1백 4명이 선정 「케이스」인데 이 자리를 싸고 비주류는 전당대회가 결의한 승자 6, 패자 4의 원칙에 따라 안배하되 양일동씨 계를 정치적으로 배려하자고 주장한데 대해 주류는 중앙당 국장·부국장을 자동 「케이스」에 추가하자고 맞섰고, 정성태씨는 당수에 8명, 정무위원 1인당 4명씩 배당할 것을 제의.
이 2개의 안의 어느 것도 파벌 색이 엷은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반론에 걸려 결말을 못 본 것인데 어느 당원은 『파벌 없는 당원은 괄시받는 것이 관례 아니었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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