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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제 상정 봉쇄키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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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한국은 금년도 대 「유엔」전략에서의 방침으로 정했던 한국문제 의제채택 봉쇄 작전방침을 계속밀고 나가기로 21일 공식 발표했다. 「유엔」총회에서의 의제를 결정하는 「유엔」운영위 구성 25개국 명단이 21일 밝혀졌는데 22일 현재로는 25개국 중 한국 측에 동조하는 나라가 10개국, 반대하는 나라가 9개국, 기권할 나라가 2개국으로 추측되고 나머지 4개국은 아직 명확한 태도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김용식 외무장관이 21일 말했다.
그러나 아직 태도를 밝히지 않은 나라가 운영위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지 예측할 수 없으므로 한국의 의제채택 봉쇄 작전이 성공할지는 낙관을 불허한다.
그러므로 운영위의 마지막 표 점검 결과 한국문제 의제채택 봉쇄 작전의 승산이 없어 보이면 애초의 방침에서 신축성 있게 후퇴, 종래의 재량상정 방침으로 전환할지도 모른다.
【워싱턴=김영희 특파원】「로저즈」 미 국무장관은 21일 김용식 외무장관에게 「닉슨」 미국 대통령의 중공방문 때 한국문제에 관해서 한국과 사전협의 없이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20일 「워싱턴」에 도착한 김 장관은 21일 정오 (현지시간) 1시간에 걸쳐 한미 양국의 공동 관심사에 관한 의견 교환에서 「로저즈」 장관으로부터 이와 같은 약속을 받았다.
「로저즈」 장관은 아시아의 일반정세 특히 한국문제에 관해 김 장관과 토의하는 자리에서 최근 북괴의 무장침투 강화 사실을 주시, 한국 방위체제 강화를 위해 공동 노력하겠다는 미국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대「유엔」전략문제에서 「유엔」운영위에서의 한국문제 의제채택 봉쇄작전에 공동보조를 취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미국의 대외 군원 10% 삭감 조처에 관련하여 어려운 「라틴·아메리카」제국의 사정을 감안하여 예외조처를 취한 것처럼 한국에도 예외조처를 취해 줄 것을 김 장관이 요청한데 대해 「로저즈」 장관은 아무런 언질도 주지 않은 것으로 김 장관이 밝혔다.
「로저즈」 장관은 남북한 적십자사 회담에 관해서는 『한국외교의 적극적인 시도이며 미국은 전폭적으로 이에 찬성한다』고 논평했다고 김 장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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