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의 섹스향연…터키의 「하렘」일반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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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오토만」제국의 명물이었던 「톱카피」 「하렘」이 폐쇄 된지 60여년만에 일반에게 공개될 예정. 「터키」정부는 수천 명의 궁녀들이 쓰던 침실이며 제왕이 사용하던 황금욕탕 등을 관광객들에 공개하는 한편 궁전의 일부는 연극 등의 공연을 위한 문화 센터로 활용토록 결정한 때문.
하렘이 폐쇄된 것은 1907년 당시는 「오토만·터키」가 빈사 상태에 있을 때었는데도 제왕이 망명길에 끌고 갔던 식솔은 궁녀가 3백70명, 환관이 1백27명. 그러나 이 정도의 규모는 전성기에 비하면 새발의 피. 「미치광이 제왕」으로 통하는 「이브라힘」왕은 똑같은 얼굴에 싫증이 났다는 이유로 1천1명의 궁녀를 바닷 속에 수장, 전원 교체를 한 적도 있다. 궁녀와 환관과 주후가 모이면 예외 없이 뒤따르는 게 왕위 계승을 위한 음모와 싸움. 「하렘」도 예외는 아니어서 수없이 많은 피를 흘렸다. 예컨대 1595년 「무하멧」3세는 즉위하자마자 19명의 이복형제와 부왕의 씨를 밴 궁녀들을 모조리 죽였다. 또 「무하멧」의 아들 「아멧」1세는 아버지처럼 살육하는 대신 하렘의 한 귀퉁이에 왕자들을 유폐시키도록 지시했는데 그래도 안심이 안돼 그의 어머니가 자객을 보내서 역시 전원 교살의 참극을 빚었다.
어쨌든 원귀와 섹스의 복마전이 공개되면 관광 자원으로는 일품이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타임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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