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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을 우아하게…「파리」의 가을「패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발랄한 멋과 대담한 노출의 여름이 젊은 여성들의 계절이라면 가을은 보다 품위 있는 중년여성들의 멋이 돋보이는 계절이다.
「핫·팬츠」·「마이크로미니」·「셔츠」등이 유행했던 올 여름은 아무리 유행 따위엔 무관한 나이라 해도 중년여성들에겐 『악몽의 계절』이었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새로운 계절의 유행을 점치고 있는「파리」「디자이너」들은 이 가을 품위와 우아한 멋을 위해 30대와 40대 여성을「모델」로 한 옷 만들기에 바쁘다.
「파리」에서 한창 열리고 있는『71년 가을 겨울을 위한「컬렉션」을 통해 보면 우선 「스커트」길이만 해도 중년의 멋과 품위를 살려줄 수 있는 무릎길이가 지배적이다.
「피에르·발멩」「크리스티앙·디오르」「피에르·카르뎅」「이브·셍·로랑」등 일급 「디자이너」들은 한결같이 무릎 선이나 무릎을 살짝 덮은 기장의「스커트」를 내놓고 있다.
다음 외출복으로서 품위 있는 정강인 모자 달린「수츠」한 벌이 많이 눈에 띄는데「디자인」에 있어서는 역시 젊음보다는 점잖음을 의도하고 있다.
「발멩」의 작품에서 보면 털「칼라」를 단 회색「플란넬·수트」에「저지」로 만든「터번」을 곁들여 중후한 40대의 멋을 보여주고 있으며「셍·로랑」의 경우「베이지」색「울」로 만든「데일러·수츠」에 검은「벨벳」의 큰「베레」한 벌로 반드시 나이를 의식하지는 않았으나 여성답고 우아한 맛을 내도록 애썼다.
이밖에「디오르」의 작품으로 하늘색 「트위드」로 된 「타이트·스커트」의「테일러·수츠」는 같은 감으로 된 모자를 곁들여 역시 품위를 보여주고 있다.
「테드·라피뒤」의 작품 중 흰 바탕에 푸른색과 노란색의 가로줄이 쳐진「판탈롱」과 「통·재킷」은 활동적이면서도 중년다운 멋을 살려준다.
같은 감색으로 된 모자와「에나멜·벨트」를 곁들이면 경쾌한 외출복으로도 손색없다.
【AP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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