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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심을「캐나다」의 우정|남·여고교생 32명 여름방학이용 방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몬트리올(캐나다)=김영희 특파원】한국과「캐나다」사이에「문화의 다리」를 놓을「캐나다」남녀 고등학생 32명이 꿈에 부푼「우정의 배낭」을 메고 지난 11일 한국으로 출발했다.
이들 학생들은「몬트리올」에 있는 한-가 문화재단(68년 창설·단장 한근석)의 주선으로 4만「달러」의 비용을 들여 한국을 방문, 2주일동안 한국학생들과 같이 일하며 한국가정에 머무르면서 한국의 생활과 풍습을 익힐 예정이다.
한국교포어린이 11세의 유재선 군을 제외하고는 모두 15세에서 17세의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이방문단은 단장「존·워시」신부의 인솔로 한국교포의사 김경강 여사(건강관리)「캐나다」인기가수「클로드·필립」(31세·교양지도 이 동행하는 완벽한 조직이다.
「프로젝트·서머71」이라고 불리는 이 방문계획의 가장 흥미 있는 점은 총 경비 4만「달러」중학생 한사람이 5백50「달러」씩 을 마련하되 한푼도 부모의 보조를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부분이「몬트리올」교외「도르발」구의 중류이상 가정의 자녀인 그들은 여름방학에 시작하기 무섭게 곧 돈벌이에 나서 신문배달, 세탁물 나르기, 아기보기 등 닥치는 대로 일하며 목표액을 거뜬히 벌었다.
서울에 머무르는 동안 그들은 마포구에 있는「한국 구화 학교」증축 공사장에서 일하며 말못하고 듣지 못하는 한국의 친구들을 돕기로 되어있다.
이러한 해외방문계획은 69년 단장「워시」신부가 16명의「캐나다」학생들을 데리고「유럽」여행을 한데서 비롯됐다. 그후「캐나다」정부에서도 이를 적극 후원하여 이번 한국방문만 해도 9천6백「달러」의 보조금을 주었다. 한-가 문화재단에서는 6천7백「달러」를 보조했다.「핫·팬츠」「블루·진」을 입지 말 것, 머리를 너무 길게 하지 말 것, 어른 앞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 것 등등… 한국에서의 행동지침을 설명 듣는 등 물샐틈없는 준비작업을 끝낸 이들의 방문계획을 이곳 신문들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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