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 하이라이트-침체 못 헤어나는 현대음악|서독 다녀온 작곡가 강석희씨에 듣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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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서독에서 현대음악을 연구하던 작곡가 강석희씨(37)가 오는 9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2회 국제현대음악제의 준비를 위해 잠시 귀국했다.
서독정부 초청으로 70년4월 도독, 「하노버」와 「베를린」음대, 그리고 전자음악·「컴퓨터」음악을 위해 「베를린」에 대에서도 연구한 그는 오늘날 서구의 현대음악은 보편화되어 서독을 중심으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고 전한다.
서구에는 큰 고시마다 대개 현대음악제를 갖고 있는데 한국도 올해부터는 ISCM(국제현대음악협회)에 가입돼 국제무대에의 진출이 더 용이해졌다고 그는 말한다.
서독의 「다름슈타트」와 「베를린」을 중심으로 「필른」과 「네덜란드」의 「가우데아무스」등지에서 열리는 현대음악제에는 해마다 새로운 이론과 새로운 음악형태가 나와 서구의 현대음악은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강씨는 최근의 서구 현대음악은 70년 이후 새로운 형태를 찾지 못하고 벽에 부딪친 것 같다고 말한다.
40년대의 구체음악으로 시작한 현대전위 음악은 50년대의 전자음악·「컴퓨터」음악·우연성음악과 60년대의 「인터·미디어」음악·합성음악·「텍스트」음악·공간 음악 등으로 변천해온 것인데 70년대에 들어서는 금년 봄 「슈트크하우젠」이 발표한 「가든」음악 이외에는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세계의 현대음악을 「리드」한다는 「다름슈타트」현대음악도 고민에 빠져 올해 대회를 중단하고 내년으로 미루었다는 것이다.
현재 서구에서 이름난 현대작곡가는 「엑스포 70」에서 공간음악을 시연한 「슈토크하우젠」과 「쾰른」을 중심으로 활약하는 연극. 「필름」·무용 등 합성음악의 「카겔」, 그리고 정통성을 바탕으로 한 윤이상씨 등을 꼽을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윤이상씨는 서구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작전가중의 한사람으로 완전 정상급이라는 것이다. 파격적인 대우를 받고 「베를린」음대교수로 초빙된 그는 동양의 환상과 신비를 완벽한 「테크닉」으로 표현, 청중들의 절찬을 받고있다는 것이다.
또 「인터·미디어」음악계통의 일남준 씨도 세계적으로 이름나 「보스턴」TV에서는 그의 연주에, 4시간을 할애했다는 것이다. 서구의 관객들은 현대음악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또 청중들의 반응도 찬반이 뚜렷한 극단적인 것으로 음악을 완전히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또 서구에서는 배타적이 아니어서 음악대학에 현대음악이 실험음악이라고 해서 정식 교과과정에 들어있다는 것이다.
관객들은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음악의 전통이 쌓이지 않은 한국에서 서구에 진출하려면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것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윤이상씨와 같이 서독음악저작권협회에도 가입돼있는 강석희씨는 오는9월 서울현대음악제에서 『생성71』을 발표하고 다시 도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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