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호 선원들 「구시로」입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구시로(일본북해도천로)=조동오특파원】소련함정에 의해 피납, 억류 중 지난15일 석방된 우리 원앙어선 제55 동성호 선원 14명이 17일 상오8시 일본해상보안청소속 순시선 「에리모」PL 13호 편으로 일본북해도 「구시로」(천로) 항에 도착, 「삽보로」(찰황) 주재 한국총영사 송대호씨에 인수되어 피납 45일만에 조국의 품에 안겼다.
이들이 돌아오는 「구시로」항에는 비가 내렸으나 약50명의 교포들이 태극기를 들고 마중 나와 억류생활에서 돌아오는 선원들을 맞았다.
이날 우리선원을 인수하러 지난 12일 「세베로크릴스크」에 갔던 일본 해안보안청순시선 「에리모」 PL 13호는 상오8시 「구시로」외항에 도착했으며 8시45분 검역반이 승선, 간단한 검역을 마치자 선내에서 즉시 송찬호 영사가 인수, 억류생활의 소생을 위로했고 피납 경위와 억류생활에 대해 간단한 조사를 마쳤다.
10시 「에리모」13호는 내항에 닿았으며 선원들은 교포들의 환영 속에 10시30분 차례로 상륙했다.
돌아온 선원들은 모두 건강했으며 소지품 보따리를 하나씩 들고 있었다.
동성호에 탔던 선원은 모두 15명이었으나 선장 문종하씨는 재판에 계류되어 석방되지 않아 이날 오지 못했다.
돌아온 선원들의 말에 의하면 동성호는 지난 5월31일 「캄차카」반도 남쪽 소련 영해 밖에서 고기잡이 중 갑자기 나타난 소련경비정에 납치되었으며 「파라무실」도로 예인되었다는 것이다.
이 섬에서 선원들은 노동 등 작업을 강요당하며 수용되어 있었으며 소지품을 뺏기는 등 갖은 고통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들을 억류한 소련당국은 석방되는 날까지 아무 일없다가 15일 아침 갑자기 일본경비정이 인수해간다고 알려 석방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18일 부산으로>
한편 돌아온 선원들은 주일한국대사관의 주선으로 17일 중 동경에 왔다가 18일 하오1시 부산 수영항공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