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프·리처드」 영국가요계 왕자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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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영국의 대중음악계는 최근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다. 60년대에 들어서면서 「보컬·그룹」「비틀즈」의 등장은 대중음악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으나 「비틀즈」가 해체되고 그 뒤를 이은 같은 계열의 「롤링·스톤즈」가 빛을 잃으면서 「클리프·리처드」가 새로운 왕자로 군림하기 시작한 것이다.
「비틀즈」나 「롤링·스톤즈」의 노래를 약동하는 「리듬」으로 표현한다면 「클리프· 리처드」의 노래는 부드럽고 달콤한 「리듬」·「클리프·리처드」의 인기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그의 노래는 50년대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자연히 「비틀즈」와 「롤링·스튼즈」의 뒷전에서 맴돌아야 했다.
7월초 영국작곡가협회는 「클리프·리처드」를 금년도 최고가수로 선정함으로써 『새 왕자 클리프』를 입증했다. 작곡가협회는 「클리프·리처드」의 인기에 대한 저변의 이유가 그의 종교 (복음교)와 착실한 생활태도에 있다고 풀이했다.
또 그는 다른 가수들과 달리 항상 머리를 짧게 깎고 옷차림도 단정히 하여 「비틀즈」등의 괴상한 「스타일」에 식상한 팬들에게 청량제구실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쁜 시간을 틈내 교회에 나가 노래를 부르고 수입의 10%를 종교 및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등 비연예적인 가요활동도 꽤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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