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한·미 안보회의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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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멜빈·R·레어드」미국방장관을 맞아 열리는 제1차 한미안보협의회가 12일 하오 2시부터 국방부 회의실에서 막을 올렸다. 12, 13일 이틀동안 계속될 한미안보회담에는 한국측에서 정래혁 국방장관·심흥선 합참의장·윤석헌 외무차관·신원식 군수차관보·구충회 구미국장·최광수 아주국장·최석신 합참작전기획국장 등 7명이, 미측에선 「레어드」국방장관·「윈드롭·브라운」국무성극동담당부차관보·「알미스태드·셀든」국방성국제안보담당수석부차관보·「윌리엄·포터」주한대사·「존·매케인」태평양지구사령관·「존·미켈리스」주한미군사령관 등 6명이 참석, 첫날회의에선 북괴의 전력평가, 주변정세분석 및 북괴의 위협에 대한 양측의 의견을 교환했다.
첫날회의에서 정래혁 국방부장관은 북괴의 노농적위대가 1백30만명의 규모로 잘 조직되어있어 정규병력은 40만명이지만 실제 전력이 60만명의 한국군보다 넘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노농적위대의 영화와 최근 생포한 북괴간첩의 녹화영화를 미국 대표들에게 보여주었다.
한국측은 또한 ①북괴가 이미 전쟁준비를 완료하여 중공이나 소련의 지원없이도 단독 행동을 벌일 가능성이 있고 ②3배로 우세한 북괴의 공군력에 수도서울이 10분내 가격권에 들어 이를 저지할 선제공격억제력이 있지 않는 한 적의 위협은 심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측은 핵공격력을 보유하고 있고 태평양 항공 및 함정세력이 한국방위의 후방을 지키고있어 충분한 전쟁억제력을 갖고있으므로 북괴는 좀처럼 전면전의 망상을 갖지 못할 것이라는 이견을 보일 것이나 북괴의 휴전선 및 해안침투에 대한 대비책에 대해서는 양국이 의견을 같이했다.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국군병력「실링」조절, 주월국군철군문제 등은 13일 회의에서 본격적인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레어드 회담 청와대서 40분 동안>
한미안보협의회 제1차 회담에 앞서 박정희 대통령은 12일 상오 청와대에서 「레어드」미국방장관 일행을 접견, 약 40분간 「아시아」 및 한반도의 안보문제에 관한 의견을 나누었다.
박-「레어드」회담에는 한국측에서 정래혁 국방장관 윤석헌 외무차관 심흥선 합참의장이, 미국측에서 「퍼슬리」미국방장관특별보좌관과 포터 주한미대사가 배석했다.
박대통령내외는 이어 「레어드」장관부처를 위한 오찬을 베풀었다. 오찬회에는 박-「레어드」회담 참석자 부처 외에도 김용식 외무장관과「 셀든」부차관보 「브라운」부차관보 「매케인」제독 「미켈리스」유엔 군사령관부처도 초청됐다.
「레어드」장관은 이에 앞서 김종필 총리와 김용식 외무장관을 차례로 방문했다.

<한국안보 재평가할 단계>레어드 도착성명
레어드 장관은 11일 정오 김포공항착 특별기편으로 내한 『한국방위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변함없지만 국제환경이 변천하고 있으므로 한국안보도 재평가해야 할 것』이라는 요지의 도착성명을 발표하고 『위협에 대한 평가와 위협에 대한 공동대처에 두 나라는 부단한 협의를 통해 상호 만족토록 계획을 조정해 나가자』고 말했다.
9선 의원(미하원)으로 부인 「바브러」여사 및 아들 「데이비드」군과 함께 내한한 「레어드」장관은 11일 김포공항에 내리자마자 「헬리콥터」편으로 미2사단을 방문, 35명의「지·아이」들과 만나 「샌드위치」로 점심을 들었다. 「레어드」장관은 이어 한미혼성군단포병사령부에 도착, 서종철 육군참모총장의 안내로 8인치 자수포대의 사격시범을 참관했다. 한국군○사단 최전방을 방문한 「레어드」장관은 아군의 잠복조와 군용견까지 일일이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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