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권 없지만 영향력 클 듯|프리·미팅서 북괴 견제작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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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공대표의 돌연한 복귀는 지난 14일 낮 공산 측이 정전위원회 공동일직 장교를 통해 이 위원회 중공대표로 정감여 대신 하거약을 새로 파견하겠다고 통고, 신임장을 보내온 것은 정확히 표현하면 대표교체이지만 중공은 지난 66년 흥 위병 난동과 북괴의 자유 노선선언으로 중공과 북과 관계가 악화되자 정전 위 제2백28차 본 회의를 마지막으로 판문점에서 철수했던 사실로 미루어 볼 때 단순한 대표 교체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전협정 제2조20항에 의하면 정전위원회는 양측 각 5명씩 고급장교로 구성하도록 되어있고 이중에서 소장급 장교가 각각 수석대표로 본회의에서 발언권을 행사하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군사정전위원회에서 중공대표의 발언권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이번의 중공 대표 복귀는 비록 본회의에서는 발언권이 없지만 본회의에 앞서 갖 는 프리·미팅에서 중공대표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견된다. 유엔군 측 군사정전위관계자는 중공대표의 복귀에 대해『미국은 폴란드 등 공산국가에서 중공과 대사 급 대학의 길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곧 중공이 미국과 직접적인 대화의 통로를 모색하는 것으로는 보지 않지만 중공이 프리·미팅에서 호전적인 생떼로 범세계적인 해빙 무드에 역행하는 북괴를 조정하고 견제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관측을 내렸다.
더 우기 이번 중공 대표의 복귀는 지난 14일 필릭스·M·로저즈 유엔군 측 수석대표가 비무장 지대 긴장완화 등 평화제의를 한 직후에 일어났고 북괴가 이 제의에 대한 수락여부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는 제3백91차 비서 장 회의를 앞두고 상당한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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