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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영화『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성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소련작가 알렉산드르·솔제니친의 노벨 상 수상작인『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가 미국에서 영화화하여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 작품은 널러 알려진 대로 시베리아의 강제노동 수용소의 비참한 생태를 그린 것.
영화가 사양 기에 접어든 지금 영화적 스토리의 진전이 다소 결여된 이 작품이 영화로서 성공을 거둔 것은『극한 상황에 처해 있는 인간의 진정한 모습을 가장 리얼하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영화평론가들은 영화『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를 영상문학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고 있는데 이에 따라 이 영화의 주역을 맡은 영국 배우 톰·코트니는 일약 대 배우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고 솔제니친의 원작 속에서 표현되는『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대담성』은 어느 평론가가 말하듯 그런 상황에 실제로 처해 보지 않고 서는 리얼한 연기가 나올 수 없는 것. 연출을 맡은 캐스퍼·레드 감독은 원작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는 뒷 얘기다.
수용소의 죄수 역으로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에게 강제(?)로 머리를 깎게 했는가 하면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몇 번이고 다시 시켰다.
어쨌든 이 영화는 내리막길에 있는 영화산업에 한 탈출구를 제시했다. 앞으로의 영화는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 세계를 얼마나 잘 묘 파 해내느냐에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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