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직 새 얼굴의 설계-신임소감과 프로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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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공화당소속의원들은 모두 박정희 대통령께서 일할 수 있도록 뽑아달라고 해서 국민들이 뽑아준 만큼 행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가장 큰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경영하는 월간지 샘터 사에서 방송을 통해 원내총무임명 소식을 들었다는 김재순 의원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여야의 의석 차가 적어 총무단의 책임이 그만큼 무겁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간 상공위원장 당대변인 재경위원장을 역임한 4선의 김 의원은 원내사령탑이 손에 익지 못한 자리는 아닐텐데도 자세가 무척 조심스럽다. 그러면서도 그는, 원내총무로서의 그의 꿈을 차분히 펼쳐 간다.
『유동적 국제정세에 감하여 국민의 단합이 어느 때보다도 요청되므로 국회가 정치의 폭을 넓혀서 모든 국민들의 에너지를 총 집결하는 광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민주정치는 유리알 정치인만큼 흑막 정치는 배제하겠다. 국민들이 여야의 쟁점이 무엇인지 알도록 부각시켜 부각된 쟁점으로 선거 때 국민들의 심판을 받도록 하면 될 것이다』. 앞으로의 대야대책은 『정정당당한 정공법을 쓰겠다』는 김 의원은『소수를 존중하고 다수에 복종하는 파인·플레이의 풍토』를 기대하기도 했다.
그는 국회상임위원장과 부총무 인선문제에 대해서는 『총재와 당의장의 뜻을 받들 문제』라고 말할 뿐 분명한 언급을 회피했다.
김 의원은 당내에서는 정세판단이 빠른 사람으로 꼽힌다.
4·19후 민주당소속 국회의원으로 외무 재무 정무차관을 지내 신민당 안에도 친구가 많다.
당내에서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야당 쪽으로도 발이 넓어 언젠가는 원내총무를 맡게 되리라고 본 사람이 많고 이번에 대단한 경합이나 잡음 없이 그 자리를 맡았다. 이론과 지모를 겸해 개헌 등 중요문제가 제기됨에는 당 간부들의 자문을 많이 받는다. 노모를 모시고 있는 그는 부인 이용자 여사와의 사이에 네 아들을 갖고, 취미는 골프(핸디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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