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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南通新 사용설명서] 강남통신이 달라집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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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사진 촬영을 한 이태원의 싱글몰트 위스키바 볼트+82. 김경록 기자

일본의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가 있습니다. 루이비통의 단조로운 모노그램에 색을 입힌 작가로 잘 알려져있죠. 플라토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서울 전시는 저에게 새로운 안목을 제시했습니다. 이번 전시엔 그가 작업한 애니메이션 수십 편이 소개됐는데, 그중 루이비통을 다룬 단편 애니메이션 여러 편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소녀가 루이비통과 사랑에 빠지는 걸 무라카미 다카시 특유의 환상적인 접근으로 풀어낸 것이었는데요. 분명 루이비통의 제작지원을 받았겠지만 누구도 이걸 광고로 여기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다들 작품으로 감상할 뿐이었습니다. 누가, 또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가장 상업적인 브랜드 로고 조차 예술의 영역으로 승화할 수 있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그 결과 나온 게 이번 주에 처음 시도한 江南通新&BMW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입니다.

 눈 밝은 독자라면 1면 커버스토리 전문 아래 찍힌 이 표시가 눈에 띄었을 겁니다. 이건 앞으로 江南通新 이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할 콜라보레이션, 즉 협업 지면이라는 걸 독자에게 알리는 로고입니다. 좀더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여기, 세 당사자가 있습니다. 첫째가 브랜드, 즉 업체. 둘째가 언론. 그리고 마지막이 고객이자 독자인 소비자입니다.

 모든 브랜드는 자기 고객에게 인식되고자하는 어떤 모습이 있습니다. 그런 포지셔닝을 위해 광고를 합니다. 언론매체는 자기 독자에게 알리고픈 정보가 있습니다. 당장 급박하게 돌아가는 사건사고가 아니라도 다양한 기획기사를 쓰는 건 그런 이유입니다. 또 그런 기획을 통해 그 매체만이 할 수 있는, 콘텐트를 다루는 독창적이고 세련된 솜씨를 세상에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소비자는 어떨까요. 매력적인 브랜드가 있다면, 그 브랜드를 소유하고 또 좀더 알고픈 욕구가 있겠죠. 때로는 그 욕구를 직접적인 광고를 통해 얻고, 또 때로는 기사를 보고 충족합니다.

 江南通新&BMW는 이 세 당사자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려는 시도입니다.

 지금까지 브랜드는 그냥 광고를 했죠. 신문은 아무리 소비자의 관심이 있다해도 혹시 광고가 될까봐 기사의 영역 안에서 특정 브랜드를 정색하고 다루는데 인색했습니다. 아니면 거꾸로 광고를 기사로 포장했거나요.그 결과로 독자는 흥미로운 브랜드에 대해 정말 궁금했던 정보를 신문 지면에서 찾기 어려웠던 게 사실입니다. 광고도 없이 책 한 권 전체를 한 브랜드만 다루는 잡지가 등장한 건 아마 이런 틈새를 파고 든 게 아닐까요.

그래서 江南通新&BMW는 그런 관행을 과감히 버렸습니다. 그 대신 좀더 충실한 정보를 위해 그 브랜드와의 협업을 택했습니다. 대신 브랜드는 江南通新의 안목과 기획력을 얻고요. 이번 주엔 BMW 외에 싱글 몰트 위스키 브랜드 맥캘란과도 콜라보를 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이외에도 달라진 게 많습니다.

 우선 1면 제호에도 썼듯이 이번 호는 처음부터 끝까지 남자를 위한 특별판으로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의 江南通新 이 여자를 위한 신문이었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다만 ‘엄마가 쓰는 해외 교육 리포트’ 등 교육 이슈를 담은 다양한 기사나 베스트셀러 화장품을 신랄하게 품평하는 ‘화장품 썰전’ 등은 여성의 관심을 더 끌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인지 매주 江南通新 이 나올 때마다 남자가 흥미롭게 볼 만한 기사를 좀더 많이 다뤄줬으면 한다는 남성의 요구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 독자의 니즈를 반영한 게 이번 호입니다. 여자에겐 내 남자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1회에 그치지 않고 분기, 혹은 반년에 한번씩이라도 지속적으로 낼 계획입니다.

 첫번째 남자 특별판의 커버 스토리로는 자동차, 특히 한국의 3040세대가 가장 타고 싶어한다는 BMW를 분석했습니다. 사실 자동차는 신문이 자주 다루는 소재입니다. 신차가 나올 때마다 트렌드나 성능, 그리고 시승기를 싣습니다. 그러나 정말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일간지의 비좁은 지면에 아쉬움을 나타내곤 합니다. 그 대안으로 인터넷 동호회 카페 등에서 정보를 얻죠. 잘 굴러가는 카페는 회원수만 10만명에 달하고 이런 카페가 한두개가 아닐 정도니, 사실 그들이 서로 교환하는 정보의 방대함이나 깊이를 신문이 따라잡기 어려운 게 당연한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江南通新은 전혀 다른 접근을 했습니다. 그들이 왜 이렇게 열광하는지를 분석하기로 한 겁니다. 그걸 통해 BMW가 우리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또 그걸 바라보는 남자의 심리는 무엇인지 함께 파악하고요. 자동차에 큰 관심이 없는 독자라도 나와 다른 사회 구성원의 살아가는 방식을 이해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울 겁니다.

 마지막으로 알려드릴 건 江南通新이 전보다 훨씬 보기 편한 신문이 됐다는 겁니다. 올 2월 런칭 이후 기사량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200자 원고지 6~7매 분량으로는 우리의 분석을 다 펼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부터 전 지면에 걸쳐 기사의 주요 내용에 색을 입혔습니다. 일종의 요점정리입니다. 전에는 일부 지면에만 적용했던 걸 전 지면으로 확대한 겁니다. 또 글자 크기는 그대로지만 색을 진하게 해서 눈에 훨씬 잘 들어오도록 배려했습니다. 제목은 두꺼워졌을 뿐 아니라 좀더 커졌습니다.

 보기 편하다는 건 지면에 한정된 얘기가 아닙니다. 주요 기사엔 동영상을 QR코드로 함께 넣어 스마트폰으로 감상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번주엔 모두 10개 입니다. 물론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같이 볼 수 있습니다.

 정보의 양과 깊이는 그대로, 보기는 훨씬 편하게. 달라진 江南通新을 더 많이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메트로G팀장=안혜리 기자

루이비통과 무라카미 다카시, BMW와 江南通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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