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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두산 … 오늘·내일 끝낸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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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토종과 외국인. 왼손과 오른손. 기교파와 정통파. LG와 두산의 플레이오프(PO) 3차전은 정반대 유형인 신재웅(31)과 니퍼트(30)의 선발 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1승1패로 맞선 두 팀에 3차전은 한국시리즈 진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신재웅 vs 니퍼트=LG는 3차전 선발로 왼손투수 신재웅을 낙점했다. 신재웅은 2005년 LG에 입단한 프로 9년차다. 통산 78경기에서 11승8패 평균자책점 4.01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등판 경험도 없고, 시즌 최다승이 5승(2012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기태 LG 감독이 신재웅 카드를 뽑아 든 건 ‘데이터’ 때문이다. 신재웅은 올 시즌 두산전 5경기에 나가 3승 1패 평균자책점 2.81로 호투했다. 직구는 140㎞대 초반이지만 예리하게 떨어지는 스플리터가 장기다. 9이닝당 평균 볼넷 허용이 2.89개에 머무를 정도로 제구도 안정적이다.

 두산은 외국인투수 에이스 니퍼트가 나선다. 우완 정통파인 니퍼트는 2m3㎝의 장신에서 150㎞의 빠른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 한국에서 3년이나 활약했고, 큰 무대 경험도 많다는 게 강점이다. 그러나 시즌 막판 등 부상으로 한 달 이상 쉬었고, 박병호에게 홈런 2방을 맞는 등 넥센과의 준PO에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나흘을 쉬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

 한편 두 팀은 위기 상황이 되면 빠르게 투수를 교체하며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PO를 4차전에서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리고 있는 삼성을 상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4차전 선발로는 LG 사이드암 우규민(28)과 두산 좌완 유희관(27)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LG는 감각, 두산은 체력이 변수=김기태 LG 감독은 1차전 뒤 “선수들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수비 실책이 2개나 나오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해서였다. 하지만 2차전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1차전에서 4안타에 그쳤던 타선도 2차전에서 안타 10개를 몰아쳤다. 수비 실책도 없었고, 번트 등 작전 수행도 깔끔했다. LG 박용택은 “우리 선수들이 완전히 몸이 풀렸다. 이제는 우리가 유리하다. 부진했던 이진영·정성훈도 그냥 물러날 선수들이 아니다”라고 자신했다.

 두산은 준PO에서 5차전 혈투를 치른 후유증을 겪고 있다. 두산 타자들은 충분히 쉬고 나온 LG 투수들의 공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2차전까지 팀타율이 0.133에 머물렀다. 특히 2차전 선발 리즈를 상대로는 단 1안타를 뽑는 데 그쳤다. 김진욱 두산 감독도 “배트 스윙이 느려진 건 사실”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두산은 체력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두산은 18일 오후 간단한 훈련을 한 뒤 서울의 한 호텔에서 합숙 훈련을 시작했다. 이동 시간까지 줄여 최대한 체력을 아끼기 위해서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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