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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와 갈채 속의 북평의 탁구 팀|미국인들의 북평 3일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북평 13일 AFP합동】중공을 방문중인 미국 탁구「팀」은 13일 하오 49년 중공 정권이 수립된 이래 최초로 중공 안에서 거행된 미·중공 「스포츠」대회에 참가, 중국 인민 해방군 6천명을 포함한 l만8천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북평 체육관에서 중공 「팀」과 친선 경기를 가졌다.
이날 경기는 3시간 동안 거행되었는데 승리해보려 애쓰는 것 같은 인상인 미국 「팀」은 중공「팀」에 남자는 5 대 3, 여자는 5 대 4로 패배했다.
「게임」에 앞서 두 「팀」은 혁명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우뢰와 같은 관중들의 박수 갈채를 받으며 입장했으며 장내에는 중국어·영어·「스페인」어로 『세계 인민간의 대동 단결 만세』라는 「슬로건」과 붉은 바탕에 흰 중국어로 쓴 『미국 탁구 「팀」환영』이라는 표어가 붙어 있었다.
장내에는 또 지난 수개월 전만 해도 관중들이 구경했던 거대한 모택동 초상화뿐만 아니라 『타도 미 제국주의 및 그 주구』라는「슬로건」도 사라졌다. 또 외국 대사들을 위해 마련한 연단 좌석에는 「라오스」 대사를 제외한 인지 국가의 대사들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아 주목을 끌었는데 「쿠바」의 「마우로·가르샤」대사는 다른 12명의 외국 대사와 함께 이 자리에 참석했다.
이날 미국 선수단의 자칭 「히피」인 장발의 「글렌·코원」군은 『바다에서 「키」잡이가 필요한 것처럼 혁명을 하기 위해서는 모택동의 사상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중국 혁명가가 나오자 이에 도취한 듯 주연 단 앞에서 「트위스트」형의 춤을 춤으로써 관중의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코원」군은 또 시합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 대전을 기다리고 있는 중공의 상대방 선수 앞에서 여유 만만하게 그의 장발에 붉은 「리번」을 매고 탁구대에 다리를 올려놓고 운동화의 끈을 맴으로써 여러 차례 관중들을 웃겼다.
중공 선수들은 처음 얼마동안 상대방 선수의 「스타일」을 익힌 뒤 본격적인 공격을 가했는데 두 「팀」선수들은 경기를 마치고 퇴장할 때는 서로 손을 잡고 쌍쌍이 함께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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