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광받는 밤나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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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조림사업, 특히 민간 조림사업은 투자의 회간 기간이 길고 또한 경제성이 없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기피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에 밤나무와 같은 유실수종에 대한 투자는 다른 어떤 사업에 비해서도 투자가치가 높다고 판단됨으로써 새로운 투자대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밤나무의 정보당 수익률을 1백(연간평균수입 2O만원)으로 했을 때 잣나무 2O,「리기다」송 11, 쌀 50, 보리는 13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밤나무는 결실이 빨라 3년생부터 결실하기 시작, 연륜을 더해가면서 결실률도 점차 늘어나 10년생 내지 18년 생을 성과기로 보며 그후에는 수세가 약해져서 수확량도 줄어든다.
연차별 단보당 수확량은 5년째에 50, 6년째 1백, 7년째 2백, 8년째 3백, 9년째 4백, 그리고 10년 이후 2O년까지는 평균 5백ℓ에 이르고 있다.
특히 기업적으로 집단 재배하면 수확량도 단보당 8백 내지 9백ℓ까지 배가할 수 있다.
밤나무 다음으로 수익성이 좋은 것은 대나무 (연평균수입은 정보당 19만 9천원)이며 호두나무는 11만4천원이다.
세계의 주요 밤 산지는 한국을 비롯, 일본 중국 북미 구주 호주 중동 등 대체로 섭씨 12도의 등온선을 중심으로 분포돼 있으며 세계적으로 이태리가 밤 수확량이 가장 많은데 밤나무 재배면적만 50만 정보에 달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가평 양평 양주 탄성 용인 광주 홍천 횡성 청원 진천 단양 당진 부여 그리고 이북의 평안도와 함경북도 등이 주요산지로 손꼽힌다.
함경북도와 평안남·북도에는 대체로 중국계의 약밤나무가 많이 식재됐고 이남에는 주로 우리 나라 고유의 재래종이 재배돼 왔다.
밤나무의 결정적 결함은 병충해에 약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흑벌 등의 내충성 우량품종 개발에 나서는 한편 일본에서 흑벌 내충성 우량품종을 도입, 우리 나라 재래직과 교접시켜 증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전국의 밤나무 수는 지난 68년 현재 약 2만 4천 21정보에 1백 13만 9천 6백그루, 그리고 밤 생산량은 69년말 현재 3천 4백 21t을 기록했다. 이 밤은 일부 일본 등에 수출되고 그 나머지는 모두 국내에서 소비된다. 작년의 수출실적은 30t 3만불어치.
국내의 밤 수요는 아직 기록이 없지만 밤에 관한 한 『공급이 수요를 창조한다』는 『「세이」의 법칙』이 적용된다는 얘기다.
따라서 앞으로의 밤나무 재배는 ⓛ농가소득 증대시책과 임산물 수출의 첨병으로서 대자본을 들여 기술적이며 계획적인 증식·조성계획에 의해 기업적으로 추진돼야하며 ②수익성이 좋은 밤나무 조림을 통해 민간의 조림의욕을 높이는 등의 일석삼조의 효과를 노려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해외 밤 시장인 동남아지역에는 중공 밤이 「덤핑」 수출되고 미주지역에는 이태리와 일본 등의 밤이 대량 수출되고 있다. 일본은 최근에 연간 18만t의 밤을 한국과 중공 등에서 수입하는 한편 자국 밤은 가공, 수출하고 있는데 우리 나라 밤의 대일 수출가격은 가공 내용에 따라 ㎏당 2백 50원, 3백 50원, 6백 50원의 세 갈래로 값이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밤의 수출을 늘리자면 정책적 뒷받침이 크게 요청된다.
주요시장인 일본은 밤나무의 재배·증식 시책으로서 머지 않아 밤 수입을 중단할 계획이며 따라서 이 일본과 중공 및 이태리 등 국제적인 수출국과의 국제경쟁에 대표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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