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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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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판화가 배륭씨는 최근작을 모아『표백된 공간·일색 속의 유동』이라는 주제의 작품전을 마련했다. 27일∼31일 수화랑(반도「아케이드」252호)에서 연 이 개인전에 그는 유화·판화·입체작품 등 다양한 출품을 모이고 있는데, 재료의 처리는 다를지라도 소재 면에서는 갚은 경향의 것들이다.
그가 최근 실험적으로 구성해 내놓은 5점의 입체작품은 맥줏병·「컵」등 생활 주변의 폐품을 이용하여 거기에다「코링」한 소품. 작품성에는 아직 눈이 선 것이지만 재기가 톡톡 튀는 작품들이다.
마찬가지로 유화와 판화에도 병·「컵」·사과 같은 것이 다뤄지고 있음은 어떤 일련의 착상에서 제작된 것임을 암시한다. 미술평론가 유준상씨는『감각은 이념의 원동력이요, 예술이 근본적으로 인간경험의 반영』이라는 점에서 배씨 작품을 생활의 예술이라고 말한다. 작가 자신도 새로운 체재에의 탐구에 대하여『「스모그」「개스」「와인」등 생활을 뒤덮고 있는 것을 해소함으로써 우리의 공문을 표백하려는데 뜻이 있다』고 해명한다.
판화의 시도 작업으로서 제작된 유화가 10점, 그리고 판화 14점을 전시했다.
극단「인돈극장」은 제36회 공연으로 이재신작·허규 연출『신시』(2부8장)를3월27일∼4월1일(낮3시·밤7시)국립극장에 올린다.
『바꼬지』『해뜨는 섬』등 문제작을 발표한 바 있는 작가 이재신씨가 5년에 걸쳐 탈고했다는『신시』는 민족문화의 발상지인 백두산을 무대로 금단의 신역을 범한 한 고구려인의 예혼을 그린 것.
작품의 성격상 고증도 꽤 문제가 되어 의상·소품의 고증과 함께 동맹제 장면을 위해「가면극연구회」의 협조로 민속무도 익혔다 하는데 이러한 것들이 얼마만큼 현대적 감각을 곁들여 무대 위에 생생하게 재현될 수 있을지 주목거리다.
신역을 범함으로써 현과 애인을 잃고 신시로 도피하여 새로운 세계를 찾는 주인공 우보역에 이정길, 그리고 김동훈·김돈철·오현경·이악증·여운계·마혜진 등의 호와「캐스트」.
민속무용에 한국가면극 연구회가 협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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