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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뿌리보다 사포닌 많은 진생베리로 건강 챙기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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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의 뿌리가 건강에 제일 좋다?” 이제는 옛말이다. 최근 인삼의 붉은 열매인 ‘진생베리(ginseng berry)’가 뜨고 있다. 몸에 좋은 사포닌 성분이 뿌리보다 열매에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그동안 농가에서는 인삼 열매가 뿌리에 가는 영양분을 빼앗는다는 이유로 열매를 버려왔다. 하지만 진생베리의 효능에 대한 다양한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농촌진흥청은 열매 활용을 적극 권장하고 나섰다. ‘천덕꾸러기’였던 인삼 열매가 ‘21세기 신(新) 불로초’로 재조명 받게 된 것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 진생베리로 가족 건강을 챙겨보는 건 어떨까.

진생베리는 희귀한 열매다. 1년 중 7월 하순경 단 1주일간만 열린다. 인삼의 영양이 가장 풍부한 4년생일 때 수확한다. 재배수량이 적고, 하루 안에 열매가 시들어버리는 특성 때문에 자연 상태로는 보관이 어렵다. 이런 희귀성 때문에 예로부터 황실이나 귀족 등 일부 특권층의 건강식품으로 활용돼왔다. 일본 궁내청은 나루히토 황태자 부부의 건강을 위해 진생베리를 바쳤으며, 당나라에서는 궁중 전용차로 즐기기도 했다.

  인삼의 핵심 성분은 사포닌이다. 다른 식물의 사포닌과 구분하기 위해 ‘인삼 사포닌’ 또는 ‘진세노사이드’라고 부른다. 혈류개선·자양강장·면역력 증진·항산화 등의 효과가 있다. 인삼이 오랫동안 건강식품으로 자리해온 이유다. 그동안 주로 뿌리를 통해 사포닌 성분을 섭취해왔다. 하지만 최근 농촌진흥청이 열매껍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사포닌의 함량이 뿌리보다 3배 더 많았다. 특히 사포닌의 일종으로 간기능 개선·당뇨 예방 효능이 있는 진세노사이드Re 성분은 뿌리보다 열매에 30배 이상 많다는 학계의 보고도 있다.

동맥경화 예방·성기능 개선 효과

진생베리는 심혈관질환이 걱정인 중년 남성에게 권할 만하다. 진생베리의 진세노사이드Re 성분 때문이다. 진세노이드Re 성분은 혈관에서 크게 두 가지 작용을 한다. 첫째는 혈관 확장 물질의 분비를 촉진시켜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둘째는 혈관 내벽을 이루는 세포를 보호한다. 강원대의대 김영명 교수팀이 동물실험을 통해 이 같은 효과를 확인했다. 김 교수팀은 “진생베리가 고지방식 섭취로 인한 혈관 염증 발생을 억제하고, 동맥경화를 예방한다”고 밝혔다.

 혈당 수치 감소에도 효과적이다. 미국 시카고 의대 유안(Yuan) 교수는 실험용 쥐에 15일간 인삼 열매 추출물을 투여하자, 혈당 수치뿐만 아니라 체중이 감소했다. 또 뿌리 추출물을 투여한 쥐에 비해 혈당 감소 효과가 컸다. 유안 교수팀은 “인삼 열매는 뿌리에 없는 또 다른 종류의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다”며 “열매 추출물이 뿌리에 비해 당뇨병 치료 효과가 훨씬 크다”고 밝혔다.

 남성 성기능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이대목동병원 연구진은 성기능이 저하된 20~70대 남성 12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진생베리 추출물로 만든 알약을 섭취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비교한 것. 그 결과 진생베리 알약을 먹은 그룹은 성욕이 향상되고 성기능이 각 항목별 7~8% 이상 개선됐다.

 진생베리의 또 다른 효과는 항노화다. 시링가레시놀 성분이 세포를 노화·파괴하는 인체 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한다. 항노화 유전자를 조절해 노화를 지연시킨다. 또 지친 인체기능을 활성화하고 면역력을 강화한다. 잦은 술자리와 과중한 업무로 피로, 스트레스를 자주 느끼는 중년 남성에게 좋은 이유다.

여성 갱년기·수족냉증에도 도움

갱년기에 접어든 40~50대 여성은 여성호르몬의 분비량이 감소한다. 그로 인해 급격한 노화가 나타나고 피로·불면증을 호소한다. 심해지면 짜증이 늘고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남궁기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증상의 40~50대에게 45일 동안 인삼열매 추출물을 섭취하도록 했다. 그러자 우울감·피로감이 눈의 띄게 감소했으며 주의·집중력은 증가했다. 뇌영상을 측정해보니 내측 전두엽과 후두엽 사이에 기능성 연결이 강화돼 인지기능이 활성화된 것이 확인됐다.

 진생베리는 손발이 차서 고민인 여성에게도 좋다. 진생베리에 함유된 진세노사이드Re 성분이 신체의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 혈액 순환을 돕는다. 혈관수축으로 인한 과도한 손발 냉기를 개선한다.

 진생베리는 채집·보관이 어려워 일반인이 접하기 힘들다. 하지만 최근 진생베리 추출물을 주원료로 한 건강기능식품이 개발되면서 진생베리가 대중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뷰티푸드브랜드 비비(VB)프로그램이 개발한 ‘예진생 진생베리® 명작수’다. 고농축 앰플형으로 진생베리의 사포닌·진세노사이드Re·시링가레시놀 성분이 풍부하다. 아모레퍼시픽 뷰티푸드연구소 박찬웅 연구원은 "진생베리는 그냥 버려지거나 농가에서 술을 담궈먹는 정도로만 활용됐다”며 "진생베리 추출물을 표준화하는 기술에 성공해 예진생 진생베리® 명작수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오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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