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 휴일 월척 소식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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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행운이라는 것이 있다. 『아직은 시즌이 아니다』라고 소주잔이나 기울이는 꾼들 곁에서 월척을 낚았다면 행운에 속한다. 21일의 조황에 행운이 보인다.
10여대의 버스가 몰린 홍양(배포)으로 간 수양의 김정호 씨가 1자 4푼, 한양의 송소석 씨가 1자 2푼, 숭인의 김동원 씨가 1자, 모두 수초가 낀 4∼5자 수심에서였다.
그외 하봉저의 독립문은 정태진 씨가 8치5푼, 논산 용천리의 굴레방은 김일영 씨가 9치1푼, 이혜철 씨가 8치9푼. 밀두리의 인화는 이영진 씨가 9치7푼의 준척, 문방의 돈암은 전병상 씨가 8치6푼, 고삼의 한서는 오정록 씨가 8치 3푼, 청량(예당) 일양(족실리)은 잔챙이 재미.
이리까지 간 용, 전주로 나간 삼오 등은 기대 이하였고, 작년에 형·양 모두 랭킹 1위였던 청??에 금년 최초로 나갔던 대흥, 수도는『청라는 아직 이르다』는 결론을 얻었을 뿐이다.
월척 시즌인 산란기가 아직 안 왔는데도 철 이르게(?) 튀어나온 금주의 월척기록은 내주에는 꾼들의 수효를 늘릴 것 같다.
예당 등지에 붕어 파는 어상들이 기록조작에 공헌(?) 하고 있다.(청량 낚시 양흥모 회장의 통보). 붕어를 사는 꾼이라면 차라리 시장에서 생선을 사다가 풋고추에 졸여먹는 것이 경제적으로 훨씬 유리할 것이고 순박한 촌민들을 시민적 상인으로 전락(?) 시키지 않는다는 면에서도 좋을 것 같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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