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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친하게 지내야할 이웃"-일본전후세대청년의 한국방문기 『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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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경=조동오특파원】『한국사람은 친절하고 상냥하다. 서울은 활기가 넘쳐있다』. 이웃에 있는 나라 한국이탄 어떤 곳일까 하고 궁금히 여겨온 일본의 전후세대인 21세의 한일본인청년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 1주일동안 여러 곳을 돌아본 뒤 받은 인상을 한권의 책자로 엮어내는 가운데 이처럼 표현하고 한국은 『친하게 지내야할 이웃』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작년4월 단돈5만원만을 갖고 우리나라에 왔던 스기하라·히로미(삼원유삼·23·일본산구현구가 소재 출공흥산덕산제유소 근무)씨는 잠싯동안의 여행에서 받은 인상을 한권의 책자로 엮어 『여』라는 제목하고 『한국에 혼자 여행하다』는 부재를 붙여 자비 출판했는데 스기하라씨는 이 책자를 판돈은 한국에서 고아사업을 하는 나가마쓰(영송)여사에게 전부 기증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스기하라씨의 이야기는 지난 2월 초 일본 마이니찌(매일)신문사회면에서 크게 다뤄 이본 전후세대의 한국관의 일면을 보여줬다.
이 책에 의하면 스기하라씨가 한국을 방문하게된 동기는 단순했다. 한교의 역사·지리시간을 통해 한국을 있었으나 한번도 진정한 한국을 보지 못해 궁금한 생각에 차 있었다는 것이다.
스기하라씨는 월급에서 한푼 두푼 저축하여 5만원을 마련, 비행기 표를 사고 한국에 와서는 숙박료 1천원 미만의 싼 여관에 들기로 하고 70면 4월30일 1주일 기간을 잡고 후꾸오까(복강)에서 JAL편으로 부산에 도착, 부산에서 열차 편으로 서울에 왔다가 다시 경주·울산 등을 구경하고 돌아간 것인데 이 기간 중 만난 한국인의 이름과 친절을 소상히 기록하고 처음으로 눈에 비친 우리 모습을 생동한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스기하라씨는 처음 부산공항에 내려 한국말을 몰라 쩔쩔매고 있을 때 50세쯤된 남자가 다가와 친절하게 안내해준 것에서부터 기차로 서울로 오는 동안 열차의 여 승무원의 각별한 호의, 서울 명동 근처의 한 여관에 들었을 때 종업원들의 친절과 구김살 없는 서울시민의 표정, 그리고 길가에서 만난 경찰관들의 봉사, 각종 건설공사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한글간판을 빼면 한국은 생소한 나라같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쓰고있다.
그러나 그는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또는 여행하는 동안 여러번 경찰관의 검문을 받았으나 이것이 북괴 도발에 대처하는 수단으로서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 들었을 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검문경찰이나 군인들은 자신에 넘친 늠름한 모습이었다고 쓰고있다.
서울에 1주일 있는 동안 스기하라군은 여러 사람을 만났는데 현재로서 한국인들은 일본의 식민지지배에 대한 죄악감은 그다지 심각한 것이 아니라고 느꼈다고 쓰고 대신 일본인 자신이 얼마만큼 반성하고 있는지가 궁금하다고 말하고 이번 방문을 통해 편견을 갖고있던 한국관을 고칠 수 있었다고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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