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만년」영역 출간|비서가 인간적 면모 담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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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러시아」의 문호「톨스토이」의 최후의 모습을 그린 책『톨스토이의 만년』(「다이얼」창간·2백35면·7「달러」95「센트」)이 최근 영역판으로 나왔다.
「톨스토이」가 82세로 사망한 1910년, 24세의 나이로 비서를 지낸「바렌틴·불가코프」가 쓴 책인데 작품을 떠난 만년의 이 문호가 보낸「인간적 면모를 엿보게 한다.
노년의「톨스토이」는 속세를 떠나 은둔생활을 즐기면서『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말하곤했다.
위대한 작가들처럼 그는 예술을 부인했다. 노년의「톨스토이」는 무정부주의자요 반지성주의자였다. 특히 그의 부인「소냐」여인과는 항상 원만히 지내지를 못했다. 「소냐」는「톨스토이」가 죽은뒤 가족들을 부양할 일만 걱정했기 때문에 그의 측근자 한사람이 그에게 24세의 비서「불가코프」를 추천한 것이다.
몰려드는 방문객과 쌓이는 편지들을「불가코프」가 일일이 처리했고 그는 항상『영혼의 해방』을 즐길 수 있었다. 그는 가끔 여비서에게「체홉」「도스토예프스키」「쇼」등의 만년 생활을 이야기 하곤했다. 그는 결국 영안을 며칠 앞두고『며칠간이라도 나혼자 조용히 살아보고 싶다』는 쪽지를 남기고 가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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