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확보 위해 배구도 시간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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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보급과 관중 동원에서 항상 축구·농구·야구에 뒤지고 있는 배구계는 관중의 확보를 위해 시간제 배구로의 전환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의 경기 방식은 15포인트 5세트제로서 정확한 게임 시간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관중의 동원은 물론 경기장 사용, 심지어는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도 무리가 많다.
특히 현재의 경기방식은 서브나 블로킹에 강한쪽이 유리, 스파이크와 스파이크가 교차되는 강렬한 플레이가 없어 관중들의 흥미를 점차 잃어가고 있는 추세.
따라서 국제배구연맹은 작년 9월 소피아총회에서 시간제 배구로의 전환을 모색키로 결정, 내년도 뮌헨배구연맹 총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도록 했는데 한국·일본·자유중국 등 아시아지역에선 대부분 이에 찬성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에 따라 시간제 배구가 채택되는 경우 무엇보다 게임 시간이 정확하게 나오기 때문에 관중 동원과 선수의 컨디션 조절이 용이, 경기가 비교적 과학화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배구의 혁명이라 할 수 있는 시간제 배구는 득점 게임의 경기 시간을 정확히 알려 관중을 확보, 배구를 사양화 종목에서 구출하려는데 목적이 있다.
이와 함께 세계배구계는 사이드·아웃이 없는 30포인트 5세트제를 아울러 검토하고 있다.
현재의 15포인트제에서 가장 흥미가 없는 사이드·아웃을 없애고 종전의 9인제 경기처럼 포인트를 얻은 팀이 계속 서브권을 행사한다는 내용.
물론 이 30포인트제는 배구의 15포인트제와 시간제의 장단점을 절충한 것이지만 시간제 또는 30포인트제는 모두 게임을 흥미롭게 이끌어 관중동원에 기여하기 위한 원대한 계획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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