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입여사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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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옷차림은 시간과 장소에 맞추어 입으라』는 말을 가장 명확하게 지켜야할 사람은 바로 직장여성이다. 모처럼 외출하는 가정부인은 대낮에도 비단옷을 입어서 그렇게 흉은 될 수가 없지만 직장여성은 다르다.
일정한 시간동안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직장여성들의 옷차림은 일을 하는데 불편 없고 같은 직장의 동료나 회사손님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으면 된다. 초「미니」의 여사원을 해고했다는 외국의 「토픽」을 웃어넘기기보다는 직장여성이라는 위치를 한번 생각해야 할 것이다.
신입사원의 경우, 특히 학교와는 다른 사회를 빨리 배우는 옷차림도 집단사회의 일원으로서 맞게 해야할 것이다. 적어도 옷차림이 특별나서 손가락질 받고 동료들한테 기억되는 일이 없도록 한다.
학교 때 애교로 마련했던 괴상한 「스타일」은 직장에선 피하는 것이 좋다. 수수하면서도 멋이 풍기는 옷차림을 연구해보자.
의상「디자이너」 김희씨는 『「심플」한 「디자인」을 택해야 실패하지 않는다』고 일러준다. 「요란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색깔도 단순한 것으로 선택한다. 그러나 옷의 가짓수는 될 수 있는 한 좀 넉넉하게 2∼3일에 한번씩 다른 옷으로 바꿔 입을 수 있는 것이 좋다.
하루에 8시간 이상씩 여러 사람들과 같이 생활하므로 매일 똑 같은 차림을 하면 때로는 불결해 보이기까지 한다. 짙은색의 「스커트」에 어울리는 「블라우스」를 자주 갈아입는다든지 「원피스」 위에도 조끼를 받쳐서 새옷처럼 머리를 쓰도록 한다.
옷감을 선택할 때는 싸구려를 여러 개 갖기보다는 무게 있는 차림을 한다는 기준을 세우고 시장에서 새로 유행하는 옷감들을 선뜻 사지 말도록 한다. 오래도록 싫증안나게 입을 수 있는지를 꼭 생각해보고 옷을 선택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지나치게 정숙한 차림은 오히려 어색하다. 일반적인 유행에도 뒤떨어지지 않는 것이 좋다.
직장생활을 하게되면 때로는 저녁모임이나 예식에 참석할 기회가 생기게 되는데 사무실에서 입던 옷을 그대로 입지 않도록 저녁나들이 옷을 한 벌쯤 마련하는 것도 생각해야한다. 지나치게 화려한 것이 아닌 밝은 색으로 마련한다. 그리고 여유가 생기면 일요일 들놀이나 등산을 할 경우 사무실과 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비싸지 않은 감으로 놀이옷도 장만한다.
바지종류는 요즘 세계적으로 유행하여 직장에서도 입을 수 있게 됐지만 신입사원들은 입지 않는 것이 좋다. 바지가 편한 것 같아 보여도 사무실에서 오래 앉았다가 또 여기저기 다녀야할 때는 모양이 흩어지기 쉬운 것이다.
신인 여사원 등이 입을만한 옷 몇 가지를 소개한다. (가격의 적은 값은 시장가격이고 많은 것은 마춤옷이다)
◇「코트」 ▲춘추「코트」=「플란넬」이나 수직으로 봄까지 입을 수 있다. 원색보다는 중간색, 「체크」 무늬정도가 무난하다. 7천원∼1만5천원. ▲「트렌치·코트」=「레인·코트」를 겸한 것인데 쌀쌀한 봄나들이에도 좋다. 방수된 것으로 「스카일론」이나 무명계통으로 5천원∼1만5천원. ▲반「코트」=초여름 저녁모임에까지도 입을 수 있게 밝은 색으로 하여 직장에는 가끔 한번씩 입도록 한다. 「플란넬」이나 모직으로 4천원∼1만3천원.
◇「투피스」=「플란넬」 「트위드」 종류로 「수트」 한벌, 「콤비」 한벌 정도면 좋다. 약간 경쾌한 「디자인」을 하도록. 짧은 소매 「원피스」에 「재키트」를 위에 입는 「앙상블」도 실용적이다. 6천원∼1만3천원. 「앙상블」은 2∼3천원 더 비싸다.
◇「원피스」=평상복으로는 「울·저지」가 가장 실용적이다. 저녁나들이 옷으로는 화려한 색의 「울·처지」나 「실크」가 무난하다. 「울·저지」한벌에 5천원∼1만원, 「실크」 는 6천원∼1만원.
◇「스커트」=짙은 색의 「플란넬」이나 모직종류로 1천5백원∼4천원. 들놀이 등에 편한 「큐롯」은 2천원∼4천원.
◇「블라우스」=번쩍거리지 않는 「실크」 종류도 좋다. 흰색과 그밖에 중간색으로 한 두벌. 1천원∼3천원.
◇조끼=화학사나 가는 털실로 짠것도 편리하다. 8백원∼1천5백원. 모직 종류는 2천5백원∼4천원. <윤호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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