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장학금 기금 30만불 재미교포들 모금 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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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에서 학비 부족으로 고통을 받는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대여하고 있는 「재미 한국 유학생 장학기금」은 현재 몽목만 「달러」의 기전모집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재미한국교포의 최초의 비영리적·비정치적 순수민간장학기구인 이 「기금」은 학기 도중에 학비부족으로 고통을 받는 유학생들에게 연5백 「달러」한도로 장학금을 대여해줌으로써 학업 능률을 향상시켜 유학기간을 단축, 학업을 마치고 귀국해서 국가·민족을 위해 봉사할 수 있게 하기 위해 68년에 설립됐다.
이 「기금」은 재미교포들의 자발적인 기부금과 사업을 통한 수입, 그리고 국내외 독지가의 특별 찬조금을 재원으로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2만1천7백24 「달러」를 모금했으며 71년도에는 10만 「달러」를, 72년에는 15만 「달려」를 모금할 계획이다.
사업 첫해인 69년도에는36명의학생에게 1만1천4백 「달러」를 대여해주었으며 앞으로는 매년 고학생 6백명을 선정, 5백 「달러」씩 무이자로 대여할 예정이다.
「뉴요크」에 있는 국제교육본부통계에 의하면 70년 12월말 재미 한국 유학생은 모두 3천9백91명으로 자연계 8백4명, 기술계 8백26명, 인문계7백97명, 사회계 6백37명, 상경계 4백32명, 교육계 1백56명, 의학계 1백24명, 농학계 86명, 기타 1백29명으로 돼있다.
이들은 박사과정이 7백74명, 석사과정이 1천2백70명, 학사과정이 1천1백21명이며 전문분야5백65명, 기타 2백여명으로 나누어진다.
이들은 미국대학에서 8백85명이 장학금을 받고있고 1백15명이 미국 정부장학금을, 36명이 한국 정부장학금을, 그리고 3백19명이 기타의 장학금을 받고 있는데 전체의 67%인 2천6백36명이 자기 집 돈이나 스스로 번 돈으로 학비를 조달하고 있다.
그런데 국제교육 본부는1천2백20명의 한국유학생이 70년 봄에 등록을 포기했다고 밝혔는데 이 기금의 총무이사 이응환씨(「조지·워싱턴」 대서 박사과정)는 올해에는 더 많은 유학생이 등록을 포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남전이 소강상태에들어감에 따라 미국 내의 경기후퇴로 많은 실업자가 생긴 때문에 영주권이나 시민권이없는 외국유학생들이 각 업체들로부터 감원되기 때문에 고학중인 유학생들이 큰 곤란에 빠지게 됐다는 것이다.
국제 교육본부와는 달리70년 12월의 문교부통계로는 재미유학생이 6천명으로 돼있는데 이 것은 약2천명의 학생들이 학교에 등록하자 못하고 학비를 벌기 위해 취업중이라는 얘기가 된다고 이씨는 설명했다.
이 기금의 총재에는 재미교포사회의 중진인 박원규씨가 일하고 있으며 미국 내 20개 지역책임자로는 이태규 박사, 이규환 박사·훈원모 박사·서대숙 박사 등 대학교수 및 교포회장들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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