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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 못할 2위 유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오는 5월 브라질에서 열린 제6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의 예선 조와 대진이 밝혀져 한국은 B조 팀인 프랑스 에콰도르 미국 팀들과 예선 리그로 맞서게 되었다. 한국이 속한 B조는 소련(A조)체코(C조) 등이 빠져 우리에게 다소 유리한 편성이 된 느낌이다.
예선 리그에서 3개조의 수위 2개 팀씩과 주최국인 브라질 팀 등 7개 팀이 결승 리그에서 패권을 다투게 되는데 A조에서는 소련과 쿠바(B조에서는 한국과 프랑스, C조에서는 체코와 일본이 결승 리그에 진출할 듯 하다.
따라서 한국의 결승 리그 진출은 어렵지 않겠으나 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 한국선발 팀을 누린 일본 팀과 다시 대결하게 되고 결국 결승 리그는 소련과 67년 당시 예선 리그서 한국이 불과 반 골 차로 눌러 이긴 체코와 더불어 4국의 치열한 싸움으로 전개될 것으로 국내 전문가들이 점치고 있다.
세계 여자농구의 수준은 4년 전에 비해 모두 기술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도 한국이 4년 전에 세운 세계 2위의 영광을 유지할 수 있을는지는 의문시 되고있다.
최근 세계 각국이 여자농구를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에 따라 새로운 활기를 띠고 있고 더구나 신장이 우세한 구미 팀들이 풍부한 경제적 여건에 힘입어 실력향상에 더욱 두드러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67년4월 체코에서 열린 제5회 대회 때 예선 리그에서 탈락했던 쿠바만 해도 최근 친선경기에서 5회 대회 우승국인 소련 팀을 눌렀다고 전해지고 있다.
한국은 B조에서 최강팀으로 지목되고 있으나 과거의 경험으로 보아 프랑스가 강력한 도전자로 주목되고 있다.
69년2월 한국의 최우수여자실업 팀인 조흥은이 구라파 원정 시 프랑스 최강팀과 대결했을 때 한 골 차인 76-74로 신승한 경험을 가기고 있다.
이번 세계대회를 전망하기에는 아직 정보부족이지만 예년처럼 장신의 장벽을 극복해야한다는 애로가 가장 큰 문젯거리로 남는다.
소련은 67년 우승 당시 최고 2m2㎝로부터 1백92㎝, 1백90㎝의 장신선수를 가지고 있었고 다른 구라파 선수들은 한국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였다.
이번 한국팀의 선수들은 당시의 박신자와 같은 만능선수가 없고 팀·플레이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낙관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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