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바이얼리니스트 김영욱씨(22세), 영국 첼리스트와 결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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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이 낳은 천재적 바이얼리니스트 김영욱씨(22)가 작년 말 미국 뉴요크에서 가까운 친지들이 축복하는 가운데 영국의 촉망되는 첼리스트와 간소한 결혼식을 올리고 현재 부인과 함께 유럽 일대에서 연주여행을 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작년8월 잘츠부르크 음악제(오스트리아)참가를 계기로 활동무대를 미국으로부터 유럽으로 옮긴 김씨는 동음악제에서 카라얀의 격찬을 받은 후 10월18일 베를린·필하머니와, 12월4일엔 프랑스 국립교향악단과 협연함으로써 유럽 전역에 『한국의 천재 바이얼리니스트 김영욱』의 이름을 심었다.
김씨가 결혼하게 된 것은 이 무렵 김씨의 재질을 높이 평가한 유럽의 음악인들이 당시 역시 유럽에서 연주여행 중이던 영국의 처녀 첼리스트와 중매형식으로 만나게 해주었는데 두 젊은이는 처음부터 서로 호감을 느껴 12월 하순 김씨가 미국 뉴요크로 돌아갈 때 동반, 결혼식을 올린 것이라고 한다.
김씨는 미국에서 신부의 며칠을 보낸 후 다시 부인과 함께 유럽으로 건너가 현재는 함부르크에 머무르면서 한 달에 10회 정도의 연주회를 갖는 강행군을 하고 있는데 김씨의 연주는 갈수록 인기가 높아져 오스트리아 같은 나라에서는 김씨를 대가로 취급, 포스트·카드(우편엽서)에까지 김씨의 연주사진을 싣는 등 찬사를 아씨지 않고 있다.
한편 김씨의 부모는 김씨의 결혼을 시인하면서 며느리의 얼굴은 본 일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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