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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4)직업병|조규상(가톨릭의대 산업의학연구소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노동청은 지난 한햇동안 40여만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건강진단을 실시한 결과 8.7%가 각종 질병에 걸려있고 이중 직업병환자 6백91명 가운데는 소음으로 인한 것이 36.9%라고 19일 밝혔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 인간의 노동에는 언제나 직업병이 수반되어 왔다. 오늘날 직업병이라 함은 업무에 의하여 일어난 질병으로서 법에 의해 사용주로부터 보상을 받게 된다.
직업병의 종류는 많으며 각 직종에 따라 특유하게 일어난다. 예컨대 광부의 진폐증·해머작업자의 난청·용접공의 백내장·주조공의 납중독 등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직업병은 건강진단으로 발견된다. 매년 사업장 근로자 건강진단을 법에 의하여 실시하고 있는 연유도 여기에 있다. 직업병의 근본대책은 그 원인을 제거하는데 있다. 원래 공장이란 생산 위주로 만들어진 것이므로 원료나 생산공정에 있어서는 많은 유해인자를 가지고 있다.
공장이 생긴 후에 있어서의 시설의 개선이란 어려운 일이지만 원료의 대체라든가 간단한 환기장치나 기계의 커버로써 이들 질병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산업의 발전에 따라 직업병의 양상도 달라져가고 있다. 과거에 문제되었던 직업병 중에는 아직도 예방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으나 새로운 산업에서는 또 새 질병이 발생되고 있다.
근로자의 건강은 생산의 원동력이다. 경제개발과 산업건설을 위해 우리는 한시도 근로자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직업병에 대하여 무관심하여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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