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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부총리 "조흥銀 예정대로 조기에 매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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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김진표(金振杓) 신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7일 "현재로선 무리한 경기부양책을 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金부총리는 또 "조흥은행 매각은 예정대로 조기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취임 일문일답.

-경제가 어렵다.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는 등 경제가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대외 여건이 관건이다. 이라크 전쟁이 4~6주 이내에만 끝난다면 국제 유가가 다시 배럴당 20달러대로 떨어지고, 세계 경제도 회복되면서 우리 경제도 나아질 것이다. 올해 5%대 성장을 목표로 하겠다. "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경제의 어려움이 주로 대외 요인에 따른 것인데, 이의 개선이 없는 상태에서 경기부양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낼지 의문스럽다. 특히 부양책을 잘못 쓰면 지난해처럼 부동산.가계대출 등의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금리는 기본적으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판단할 일이지만 여건상 조정이 쉽지 않다. 세제는 단기적인 부양책으로는 한계가 있다. 현재로선 재정을 조기에 집행하는 정도다. 물론 시장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대비책을 마련하겠다. "

-조흥은행 매각은.

"그동안 정부에서 밟은 절차대로 계속 추진하겠다. 제3자 실사를 빨리 마치고, 예정대로 조기 매각을 하는 것이 목표다. "

-세대교체 때문에 직원들이 술렁이는데.

"직업이 사무관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인사적체 때문에 고생하는 직원이 많은 게 사실이다. 조직을 활력있게 관리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활력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겠다. "

-이정우 정책실장과의 업무관계는.

"인수위원회에서 보니 李실장은 온건 합리적이고, 시장경제를 신봉한다. 의견을 조율하는 데 문제는 없을 것이다. 李실장과 장단기 개혁과제를 상의해 추진하겠다. "

-개혁은 어떤 식으로 추진하나.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와 증권 집단소송제는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추진하겠다. 총액대출제한제도는 당분간 현행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기업 규제도 피부에 와닿게 줄이겠다. 개혁을 일관성있게 추진하되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현실감있게 추진하는 것이 경제부처 장관들의 역할이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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