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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필화, 혈육을 부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삽보로=조동오 특파원】김영희 선수의 이모로 알려진 북괴 선수 한필화는 6일 하오 8시 삽보르의 「파크·호텔」에서 북괴 선수단 단장 손길천 등이 동석, 감시하는 가운데 기자 회견을 갖고 자기에게는 한계화라는 언니가 없다고 부인했다.
기자 회견 도중 한필화는 검고 나이보다 더 보이는 얼굴에 표독스런 목소리로 대답하고 때로는 낄낄 웃기도 하는 등 부자연스런 몸가짐을 가졌으며 중요한 곳에서는 손길천이 옆구리를 찔러 신호하고 말을 가로채는 등 시종 조작된 분위기를 이루었다.
당초 일본 기자만으로 하려다 한국 기자들의 항의로 합동 회견이 된 이날 기자 회견 질문은 대체로 일본인 기자들이 많이 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문=김영희 선수가 조카라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한=우리는 딸 4자매 밖에 없다. 모두 결혼했으며 나는 막내다. 우리는 대대로 남포에서 살아왔으며 이름은 필자 돌림이다. 이번 기사는 나의 기록을 헐뜯으려는 정치적인 모략이 개재한 것으로 본다.
▲문=언니의 연령을 아는가.
▲한=거 알아서 뭘 하겠는가. (이때 손길천이 말을 가로채어 연극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알 필요가 없다고 막았다)
▲문=한국에서 한계화씨가 동생을 만나라 온다는데 오면 만나겠는가.
▲한=얼마든지 만나겠다. (이때 손이 가로막고 언니가 아닌 사람을 만날 필요가 어디 있는 가면서 한필화에게 눈짓했다)
▲문=한계화씨를 불러온다는 것이 아니라 한계화씨가 왔을 때 만나겠는가를 분명히 말해달라.
▲한=오기도 전에 어떻게 만나겠느냐. 친척을 만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계화씨는 언니가 아니다.
▲문=만일에 한계화씨가 여기에 와서 단신, 또는 영희양만을 데리고 만나겠다면 만나겠는가.
▲ (손이 대신 해서) 『오지도 않았는데 만난다 안 만난다 할 필요가 없다. 온 다음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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