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열되는 예총 회장 선거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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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월 중순께 열릴 한국예술문화 단체 총 연합회 제 10차 정기 총회를 앞두고 회장 선거전은 점차 가열돼가고 있다. 지금까지 김동리·이봉래 양씨의 대결로 압축되었던 선거전에 최근 현 회장 이해랑씨가 재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양상은 완전히 바뀌어져 이해랑·김동리 양씨의 대결로 굳혀졌다.
예술인들의 친목단체인 예총의 회장선거는 해마다 가열된 선거전으로 문화계의 빈축을 사왔지만 올해는 4선의 현 회장 이해랑씨가 재계 진출을 바라 사퇴를 선언함으로써 초반부터 열전이 예상되었었다.
처음에는 현 부회장 곽종원씨(문협)가 가장 유력한 회장후보로 물망에 올랐으나 곽씨가 건국대총장으로 취임하는 바람에 선거전은 열을 띠기 시작, 김동리씨(문협 이사장), 이봉래씨(영협 이사장), 이마동씨(미협 이사장)와 현 부회장 조상현씨(음협)까지 물방에 오르게 되었었다.
결국 선거전은 김동리·이봉래 양씨로 압축되었고, 그 전초전이 지난 1월17일의 문협 총회에서부터 벌어 졌다.
그러나 그 동안 관망 만하고 있던 이해랑씨가 며칠 전 갑자기 사퇴를 번의, 재출마의사를 밝힘으로써 양상은 달라졌다.
이씨가 번의 한데 대해서 한 관계자는 이씨가 현직 회장으로 있어야 직능대표로서의 정계 진출이 유리하며 또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를 생각해서 5선을 노리는 것이라고 풀이 하고있다.
여하간 이씨가 다시 나오게되자 지금까지 열심히 막후 공작을 벌여온 이봉래씨는 이씨와 러닝·메이트로 제휴, 연합 전선을 펴고 김동리씨를 고립시키려는 작전을 쓰고있다, 이씨 측은 10개 협회 중 반이 넘는 소위 연예 계통의 표와 문협 안의 반금 세력의 지지를 자신하고있다.
이에 반해 김씨 측은 이씨의 번의가 대의명분에 어긋난 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문협 안의 반금 세력이란 있을 수도 없으며 이씨 측의 허위선전이라고 반박했다. 또 자신이, 회장이 되면 본부 예산을 줄여 협회 보조금을 늘리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 김씨 측은 아직 러닝·메이트를 표면화하지 않고 있지만 대의 명분이 뚜렷하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자신만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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