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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로 달린다, 대구 모노레일 예열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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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난달 27일 대구시 동호동 대구도시철도 3호선 차량기지의 검수고(정비창) 모습. 전동차 제작업체 직원들이 시운전을 앞두고 전동차를 조립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지난달 27일 오후 3시 대구시 북구 동호동 대구도시철도 3호선 차량기지. 기지 검수동에서 전동차 조립작업이 한창이었다. 3일 전 상부와 하부가 분리된 채 들어온 전동차 3량을 다시 복원하는 작업이다. 충북 청원의 전동차 제작업체에서 파견된 직원들이 전동차 간 배선을 연결하느라 여념이 없다. 전동차 1량의 무게가 31t에 이르는 데다 높이도 5m를 넘어 차체를 분리한 뒤 운반했다.

전동차 위쪽에는 검은색으로 3109·3209·3309라는 숫자가 기록돼 있다. 도시철도 3호선의 9번째 편성 중 1·2·3번째 전동차라는 의미다. 3호선 전동차는 모두 28편성(84량)이며, 나머지는 내년 4월까지 모두 들어온다. 조립 후에는 전동차의 각종 성능을 검사한다. 검수동 옆에는 종합관리동이 있다. 이곳 3층으로 올라가니 ‘통합관제실’이 나타난다. 관제실 벽면에는 길이 25m 높이 2m짜리 대형 모니터가 있다. 30개 역을 샅샅이 살필 수 있는 폐쇄회로TV(CCTV) 모니터와 전동차 운행지점을 알리는 표시도 있다. 도시철도건설본부 김문화 건설부장은 “전동차를 무선으로 통제할 수 있는 3호선 관리의 심장부”라고 설명했다.

 국내 첫 모노레일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이달 말 시운전에 들어간다. 2009년 6월 착공 이후 4년4개월 만이다. 시운전은 우선 차량기지에서 팔달교 정거장까지 7㎞ 구간에서 진행된다. 실제 운행될 전동차를 투입해 전기·신호·통신·기계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시험하고 문제점을 보완한다. 이에 앞서 도시철도본부는 차량기지 내에서 각종 시험을 하고 있다. 궤도 빔(콘크리트 레일)에 설치된 케이블의 신호를 전동차의 센서가 수신해 관제실로 보내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 중이다. 또 관제실에서 보내는 정보에 따라 차량이 속도를 줄이거나 올리고 멈추는 자동열차제어장치(ATC)·자동열차운전장치(ATO) 시험을 이달 중 마칠 예정이다.

 시운전에 앞서 가장 어려웠던 작업은 빔 설치였다. 무게가 최고 30t에 이르는 콘크리트 빔을 높이 5.4~17.9m의 교각(695개)에 얹는 작업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교각이 도로 중앙에 있고 차량이 그 옆 차로를 통행해 안전사고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다행히 별 사고 없이 지난 6월 작업이 마무리됐다. 도시철도본부는 시운전 기간 중 승객의 대피장치인 나선형 탈출장치(스파이럴 슈터)와 화재 시 안개처럼 물을 내뿜어 산소 공급을 차단하는 식으로 진화하는 소화설비 등도 점검할 예정이다.

 안용모 도시철도본부장은 “모노레일은 무인 운행 교통수단인 만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철저하게 시운전을 해 완벽한 운행시스템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모노레일(monorail)=두 개의 선로 위를 달리는 지하철 과 달리 하나의 궤도 빔을 전동차가 감싸는 형태로 운행 . 모노레일이 대중교통수단으로 건설되는 것은 대구가 처음이다. 구간은 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으로 23.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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