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각오해 우즈"…28일 맞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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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골프 팬들이 고대해 온 '탱크' 최경주(33.슈페리어)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27.미국)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그러나 세계 골프 팬들이 기다려 온 우즈와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의 맞대결은 매치플레이의 변수에 휘말려 무산됐다.

최경주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 라코스타리조트골프장(파72)에서 개막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6백만달러)1회전에서 프레드 펑크(미국)를 1홀차로 꺾고 2회전에 올랐다. 최경주는 카를 페테르손(스웨덴.64번시드)을 2홀차로 물리친 우즈와 28일 오전 맞대결한다.

최경주와 우즈는 지금까지 두차례 같은 조에서 라운드한 적이 있으나 매치 플레이로 맞대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경주는 이날 단 한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은 채 펑크를 압도했다.

첫홀(파4)에서 세컨드샷을 핀 30㎝ 옆에 붙여 버디를 잡고 리드하기 시작한 최경주는 4번홀(파4)과 8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한 펑크의 실책에 편승해 여유있게 3홀을 앞서나갔다.

최경주는 9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데다 펑크가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는 바람에 1홀차로 쫓겼으나 11번홀(파5)에서 펑크가 또 보기를 기록하는 바람에 2홀을 앞섰다.

펑크는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마지막 18번홀에서도 2.5m 버디퍼트를 먼저 넣어 최경주를 압박했지만 최경주도 2m 버디로 응수해 승리를 지켰다.

우즈는 1번홀과 4번홀에서 7m 이상 먼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군 페테르손의 적극 공세에 밀려 5번홀까지는 추격에 급급했으나 6, 7번홀을 잇따라 따내 역전에 성공했다. 우즈는 15번홀까지 연속 파행진을 하며 페테르손을 압박했고 13번홀에서 상대가 보기를 범해 승리를 굳혔다.

한편 올 시즌 승승장구하며 우즈와의 한판을 별러온 세계랭킹 2위 어니 엘스(남아공)는 필 타토랑기(뉴질랜드)에 일격을 당해 탈락했다. 감기로 기권한 닉 팔도(영국)를 대신해 63번 시드로 출전한 타토랑기는 마지막 18번홀에서 약 7m 버디퍼트를 넣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간 뒤 연장 두번째홀에서 엘스를 물리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4번 시드인 레티프 구센(남아공)은 61번 시드의 제이 하스(미국)에게 4홀차로 패했고, 5번 시드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도 지난해 우승자인 케빈 서덜랜드(미국)에게 2홀차로 덜미를 잡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시드를 받은 10명의 선수 중 6명이 2회전에 올랐다.

지난주 닛산오픈 우승자인 마이크 웨어(캐나다)는 26번홀까지 가는 대회 최다 연장전 끝에 로렌 로버츠(미국)를 꺾고 한숨을 돌렸다. 일본의 마루야마 시게키와 이자와 도시이는 각각 스콧 매커런과 크리스 디마르코(이상 미국)를 눌렀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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