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지하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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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의 지하철이 금년에 착공된다. 서울시는 지하철 제1호선인 서울역∼청량리간 9·5km를 금년 4월에 착공할 목표로 그동안 측정작업을 끝내고 지질조사를 1월말에, 구조물 설계를 2월안에 끝낼 예정으로 작업중에 있다.
또 서울시는 측량작업을 토대로 지하철 1호선에 대한 9개 정류장예정지 설치작업을 완료했다. 따라서 서울시의 지하철 1호선 건설작업은 설계가 끝나면 곧 시공업자를 선정, 공사에 착수하게 된다.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는 금년에 30억원을 들여 지하철 1호선에 대한 제1차년도 공사인 2·5km의 구조물을 설치한다.
73년말에 완공될 1호선에 투입될 총예산은 3백90억원. 이 엄청난 예산은 내자 2백40억원과 주로 일본차관에 의한 외자 5천만「달러」(한화1백50억원)가 충당된다. 3백90억원중 지하철노선 공사비는 2백59억원, 나머지 1백31억원은 전화건설 및 차고·차량구입에 쓰여진다.
서울시가 올해 투입할 30억원은 10억원씩 20억원을 한강개발사업과 일반회계에서 전용하고 나머지 10억원을 기채로 할 방침이나 기채는 재정자금아니면 시중은행융자 혹은 공채를 발행, 충당할 예정이다.
작년 12월1일부터 실시된 지하철 1호선에 대한 지질조사 중간보고는 지하에 암반이 없고 지하수가 적어 시공상 별다른 난점은 없다는 것이다.
1호선 노선의 지질은 지하 4∼5m까지 보통 흙이고 5∼8m는 단단한 왕모래(진사), 8∼18m는 풍화암(진사보다 단단함) 또는 연암, 18∼25m는 경암인데, 1호선의 굴착깊이가 지하10∼14m로 경암에는 걸리지않아 지하철 관계자들은 공사가 퍽 수월해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공사방법은 「오픈·커트」(개삭식 와 「커트·앤드·커버」(복공법)를 병행한다.
재래식 방법인 「오픈·커트」는 구조물 공사비가 30% 절감되나 교통소통에 많은 지장을 가져오는 까닭에 도로가 좁고 교통량이 복잡한 곳에서는 복공법을 쓸 수 밖에 없다.
다시 말해서 시청앞에서 서울역까지 비교적 도로가 넓은 곳은 「오픈·커트」로 공사를 진행하지만 종로·광화문등지에서는 복공법으로 시공된다. 복공법은 도로에 강재를 깔아 차량을 통행하게한 다음 밑에서는 「터널」작업을 벌이는 것을 말한다.
서울시는 1호선 전구간 9·6km를 5공구로 나누어 착공 1차년도인 금년에는 2·5km 구조물설치를 완공할 예정이다. 5공구로 나누어 공사를 시작했을때 차량소통문제는 시공에 앞서는 가장 시급한 문제. 지하철 건설본부는 『2월중으로 구조물 설계를 끝낸후 발주장소를 정해 3월안으로 교통처리문제를 관광운수국·시경등과 협의하여 별지장없이 4월에 착공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에 대한 교통량 조사분석이 아직 완료되지 못한 현재 착공후의 교통처리 문제를 장담할 처지는 못된다.
현재의 계획으로는 1호선에 대한 1km당 노선공사비는 27억원. 외국의 지하철이 대부분 30억원∼40억원으로 건설된 것에 비하면 싼편이다. 우리나라의 인건비가 싸고 토질이 공사하기 쉽고 1호선이 지하에 깊이 묻히지 않으며 외국의 성공한 지하철건설 기술을 도입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1호선이 소화할 수 있는 교통인구를 하루 56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1호선이 처녀운행하게 될 74년에는 서울의 인구가 7백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여 지하철건설사업은 1호선이 완성되기에 앞서 보다 활발히 전개해야 서울의 교통난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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