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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지하철과 우리 나라 공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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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에 지하철을 건설하기 위한 측량작업이 지금 한창 진행되고 있다. 서울역∼시청∼세종로∼종로∼청량리의 1호선 측량을 오는 12월말까지 끝마치고 서울시 지하철 건설본부는 내년 4월 초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지하철 건설공사는 공사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오픈·커트」식 공법(개삭공법)을 쓰기로 결정되었기 때문에 1호선은 현재의 도로 밑을 달리게 된다.
따라서 공사가 시작되면 서울역에서부터 시청 앞∼광화문∼종로∼신설동∼청량리까지의 현재 도로를 절개, 땅을 파내고 「콘크리트·터널」을 만들어 지하철선로를 건설한다. 공사도중 현재 도로의 절개부분에는 첼제판을 깔아 되도록 교통의 장애를 막을 계획이다.
서울시는 1호선을 오는 73년12월말까지 완성할 계획인데 지하철건설본부에서 조사한 수도교통대책에 따르면 수도 서울의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5개의 지하철노선이 건설되어야한다고 판단되고있다.
지하철건설공법을 「오픈·커트」식으로 하는 한 지하철이 묻힐 지역은 서울에서 현재의 도로 밖에 없다.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는 1호선 건설만을 확정지은 후 2호선, 3호선 등 앞으로 건설해야할 노선에 대해서는 확정을 짓지 않고 있다. 1호선도 오는 73년에야 완공되는데 앞으로 5년∼10년에 건설될 2호선 이후의 지하철노선을 미리 확정지어 놓아 땅값 등 부동산을 공연히 자극시킬 필요가 없다는 신중한 고려 때문이다.
따라서 지하철건설본부는 3백90억 원이나 드는 1호선 지하철을 우선 건설해놓고 서울의 교통이 변화되는 양상에 따라 2호선 또는 3호선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지하철은 현재 세계 41개 도시에 이미 건설되어있으며 연간 약80억명의 승객을 실어 나르고 있다.,
또한 현재 「브라질」의 「리오데자네이로」에 새로 지하철을 건설하고 있는 것을 비롯, 세계 21개 도시에 새로운 노선을 건설 또는 계획 중에 있다.
세계 최초의 지하철은 1백7년전인 1863년 영국 「런던」에서 최초로 건설되었다. 이 최초의 지하철은 「런던」 중심부를 관통하는 길이 6㎞의 지하철로 지금과 같은 전기운전이 아니라 증기운전 식이었다.
내년 4월 착공될 지하철의 정거장이 설치될 지역은 아직 확정 안되었지만 정거장부근의 지하시설은 수익자 부담으로 하여 되도록 많은 민자를 유치시킬 계획이다.
예로 종로네거리에 설치되는 지하주차장을 화신백화점 지하상가와 연결시키고 지하광장을 건설, 아케이드를 세우는 등 민자를 끌어들이는 방법이다. 또한 종로5가에는 동대문시장 지하와 직결되는 지하 주차장을 비롯, 지하상가도 건설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하철을 건설하면서 지하정거장 주변에 지하 「파킹·센터」를 되도록 많이 세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청 앞 광장에도 지하철정거장과 직결되는 2백여대의 자동차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시설도 계획하고있다.
세계 각국 지하철요금은 지하철 운영업체에 따라 각기 다른데 민영업체인 경우 약간 높으며, 국영사업인 경우 싼 현상을 보이고있다. 「런던」은 「마일」수에 따라 요금이 달라 1「마일」 이내 5「펜스」(한화 14원4전) l∼2「마일」 9「펜스」(25원92전) 2「마일」∼3「마일」 1「쉴링」(34원56전)을 받고있으며, 「파리」는 4·6「프랑」(35원) 균일, 「뉴요크」는 20「센트」(57원60전) 균일, 「오오사까」는 1구 3㎞에 24원, 1구 이상은 4㎞ 증구마다 8원을 가산해 받고있다.
서울의 지하철은 일본기술진에 의해 건설될 것이 거의 확정되었으며 차종도 일본에서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울의 지하철건설은 비단 교통편의뿐만 아니라 서울의 지하를 새로운 면모로 개발시키게 될 것이다. 지하상가·지하주차장·지하극장·지하 「카바레」 등 서울의 지하 개발은 지하철건설과 같이 땅속으로의 그 첫발을 내 디디게 된다. <양태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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