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피라미드 공법에 새 이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고대 「이집트」문명의 위대한 유산이며, 인류의 대표적인 건축술의 표현인 「피라미드」의 공법을 둘러싸고 최근 몇 가지 논의가 일고 있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이 어떻게 피라미드를 건축하였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주장이 있어왔다.
최근까지만 해도 20년의 세월을 10만의 노동력을 동원해서 비탈공법으로 만들었을 것이라는 영화제작가 「세실·B·데밀」의 이론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최근 은퇴한 미국기술자가 「피라미드」는 3천명의 인부로 짧은 시일에 비용을 그리 많이 쓰지 않고 지은 것이라고 주장, 주목을 끌고 있다.
「노르웨이」태생으로 선박 설계가였으며 아마추어 「이집트」연구가인 「올라프·텔렙슨」(70)이 미국자연사 박물관지인 『내추럴·히스터리』 11월 호에서 『5천년 전 「이집트」인들은 2t반에서 7t정도에 이르는 바위를 움직이는데 지렛대를 사용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 지렛대는 약 6m길이의 나무기둥으로 긴 끝이 6m, 짧은 끝이 lm 정도되게 지레받침을 단 것이라는 것. 지레받침은 2m정도 높이의 구조물로 보고있다.
그는 몇 해 전 나일강을 여행하면서 자기의 이론을 생각해 냈던 것이다. 그는 세 사람이 한 지렛대를 사용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한 사람이 밧줄로 바위벽돌을 지렛대의 짧은 끝에 매달고 긴 끝에 달린 짐판 위에 작은 돌들을 실어서 평행을 유지하면 두 번째 사람이 긴 끝쪽을 밑으로 잡아끌어 셋째 사람이 큰 바위벽돌을 밑에 있는 「롤러」에 내려놓게 된다는 것.
그는 「피라미드」의 낮은 부분은 비탈을 이용했다고 보고 15m 이상의 높이 특히 48층 이상 높이인 대 「피라미드」에 대해서는 수백 개의 지렛대를 사용했다고 생각한다.
상류지역에서 배로 운반된 거다란 바윗돌을 들어낼 때에 지렛대가 사용됐으며 골재로 운반한 뒤 썰매에 옮길 때도 지렛대가 쓰인다.
기름 길을 타고 「피라미드」 위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올려진 다음에도 썰매에서 내려질 때도 지렛대가 쓰인다.
그의 이론은 즉각적인 반론에 직면하고 있다. 「메트러폴리턴」 미술관의 「이집트」 미술부 담당인 「켄트·R·윅스」는 『지렛대 건축이론을 뒷받침할 사실이 거의 없으며 오히려 능의 그림이나 파리루스에는 비탈개념에 대치할만한 고고학적인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내추럴·히스터리』지의 편집인들은 12월 호에서 이 문제를 다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