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예비군제안보에 미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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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춘천=박석호·진용우 기자】신민당은 7일 대구, 8일 춘천에서 김대중대통령후보의 강연회를 열고『집권하면 비능률적이고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향토예비군을 폐지하겠다』는 안보공약을 거듭 확인했다.
김 후보는『예비군은 각종총기사고를 비롯해 국민의 생업에 지장을 주고있다』고 주장하고 『정치적으로 악용되고있는 정치예비군』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내가 집권하면 폐지하겠다고 말했는데 이말 한마디로 예비군의 사기가 동요된다면 운영에 있어 어딘가 잘못된 점이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고 반문하면서『지금과 같은 예비군 조직으로는 소기의 안보목적을 이룰 수 없다』고 그 폐지공약 이유를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밖에 선거공약으로 ①지방자치제실시 ②여성지위향상 기구 설치 ③헌법의 대통령 3선 조항 삭제 ④공정한 소득 분배를 위한 세제 개혁 등을 내세웠다.
춘천공설운동장에는 청중이 8천 평의 운동장을 5분의1가량 메웠다.
두 곳의 강연회에는 유진산 대표, 김영삼·이철승씨도 연사로 나섰다,
▲유진산 대표=신민당은 문호를 활짝 열어놓고 있다.
지난1월 전경대회를 깨겠다는 음모가 있었으나 안 깨졌고 오는 전경대회에서도 그런 음모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있으나 신민당은 깨질 수가 없는 것이다.
신민당에 들어오고 싶은 사람은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다. 우리 나라는 내외적으로 일찌기 볼 수 없었던 국난에 처해있으므로 정부가 하는 일에 믿고 따라만 갈 수가 없는 것이다.
내년선거에서 사소한 돈푼이나 선심공세에 지지 말고 올바른 판단을 해주기 바란다.
▲김영삼씨=김대중 후보의 승리는 국민의 승리다.
70년대는 남북통일의 시대라는 것이 국내의 저명인사들의 견해이며 정부의부정부패가 통일의 장애가 되고 있다는 것을 외국의 잡지에서 읽을 수 있다.
내년선거는 단순한 정당간의 싸움이 아니고 집권에 대한 민권의 도전이며 위장 민주주의에 대한 민주주의의 도전이다.
지난 국민투표 때의 발언을 문제삼아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이 나를 고소한 것이 1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재론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11월 전당대회에서 추잡한 당권 싸움만 한다면 나로서는 비장한 결심을 하겠다는 것을 말해둔다.
▲이철승씨=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고, 신민당은 김대중이라는 새 부대를 만들었다.
현정권은 춘천호 나룻배전복사건, 인천 종합제철사건, 모산 교통사고가 말해 주듯 이 사건 투성이인 사고정권이다. 잘못 끌고 가는 뱃사공은 민권의 승리로 바꿔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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