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은 지금 무얼 노리나 … 우리 입장에서 본 중국 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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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중국의 꿈
조영남 지음
민음사, 426쪽
2만5000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왜 중국의 꿈을 외치나’ ‘중국의 민주화는 가능한가’ ‘중국 외교는 공세적으로 바뀌고 있는가’. 우리의 명운(命運)에 이미 깊숙이 들어와 있는 중국의 변화는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지대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그 답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 중국 당국의 설명을 액면 그대로 믿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서방의 시각에만 의존하자니 뭔가 허전하다. 우리의 입장이 반영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런 고민에 대한 하나의 답이다.

 이 책은 크게 두 가지 장점이 있다. 하나는 국내에서 중국을 연구하는 학자 중 톱 클래스에 있는 이의 연구 결과와 견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다. 감상문에 가까운 내용을 책으로 엮는 그렇고 그런 이들의 중국 읽기와는 그 수준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중국의 주요 이슈와 그것을 둘러싼 다양한 논쟁을 마치 24시간 관찰하고 있는 것처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안경테 두꺼운 저자의 시선이 느껴진다.

 다른 하나는 현재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따끈따끈한 이슈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저자가 펴낸 『용과 춤을 추자』가 우리 사회의 중국에 대한 잘못된 편견 바로잡기에 주안점을 뒀다면 이번엔 중국에 대한 올바른 현실 인식을 통해 미래 중국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는 데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

 책은 3부로 구성돼 있지만 크게 두 가지 내용이다. 첫 번째는 중국의 꿈과 정치개혁 등 중국의 가는 길을 둘러싼 내정의 문제다. 저자는 중국 공산당이 옛 길(老路)과 잘못된 길(邪路)을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점을 주목하라고 말한다.

 옛 길은 마오쩌둥(毛澤東) 시대의 좌파적 길을, 잘못된 길은 중국이 깃발을 바꿔 서구식 제도를 도입하는 길을 말한다. 좌도 우도 아닌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길을 걸어 중화민족의 위대한 중흥 실현이란 중국의 꿈을 달성하겠다는 게 중국의 야심이라는 이야기다.

 두 번째는 점차 공세적으로 변하는 중국 외교의 문제다. 조용히 힘을 기르자는 도광양회(韜光養晦) 외교정책이 아직 바뀐 건 아니지만 부쩍 큰 중국의 덩치에 걸맞게 이에 대한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며 미세한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흠이라면 여러 이슈에 대한 다양한 논의 소개가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유상철 중국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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