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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트」와 미망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눈물과 통곡으로 뒤덮여 혼란을 극한 근 5시간의 이 장례식에서 고「나세르」대통령의 미망인「타리아·나세르」여사가 졸도, 발인소인 혁명 위원회 건물에서 가까운「아랍」사회동맹 본부 안으로 급히 부축되어 옮겼다. 「사다트」「이집트」임시 대통령도「나세르」대통령의 관 앞에서 기절, 3시간만에 깨어났다. 영구가 혁명위원회 건물 밖을 나오자 울며불며 구름 떼처럼 모여든 군중의 인파에 완전히 파묻혀 장례 행렬은 삽시간에 수라장으로 화했다. 저마다 영구 위에 올라가려고 미친 듯이 달려드는 군중과 이를 끌어내리려는 경찰관들 사이에 일대 주먹싸움이 벌어지자 장례식 광경을 촬영하던「카이로」의 TV방송이 중단되었고「아나운서」는 질서를 유지하려는 모든 노력이 실패했다고 말하고는 울음을 터뜨리면서『「나세르」 만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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